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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수장에 구로다 ADB 총재

일본 정부가 차기 일본은행(BOJ) 총재로 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를 정식 내정했다.

구로다 내정자는 이제 BOJ 총재 임명에 국회의 인사 동의만을 남겨두게 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과 파이낸셜타임스(FT)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달 28일 차기 BOJ 총재로 구로다 ADB 총재를 공식 내정하고 국회의 동의를 촉구했다. 일본 정부가 제출한 인사안의 국회 통과 여부는 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참의원의 결정에 달려있다.

이번 구로다 내정에는 아베 신조 총리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일본 경제의 고질병인 물가하락(디플레이션)을 타개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적극적 양적완화 정책 기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아베노믹스' 추종자인 구로다를 BOJ의 수장으로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로다의 내정이 공식화되자 시장은 재빨리 움직였다. 이번 주 초부터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던 엔·달러 환율은 발표 직후 또 한번 상승해 달러당 92.60엔까지 치솟았다.

구로다 내정자는 옛 대장성(현 재무성) 조세 부서인 주세국에서 오랜 기간 관료로 일했고, 국제금융국장(현 재무성 국제국장), 국제금융 담당 재무관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특히 재무성 관료로 재직하면서 BOJ에 물가목표 도입을 요구하는 등 금융완화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는 평소 "금융완화를 할 수 있는 수단이 무수히 많은데도 BOJ가 손을 놓고 있다"며 금융완화 정책에 소극적인 BOJ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구로다 내정자가 야당의 동의를 받을 경우 일본이 BOJ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일본은행법을 개정한 이래로는 첫 재무성 출신 총재가 된다.

박소연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