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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성장 전망, 지나치게 낙관적-HSBC 스티븐 킹

【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부풀려져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HSBC 은행의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킹은 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의회예산국(CBO)이 오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미 경제 성장률을 4~5%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은 "마치 환상의 세계에 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킹은 "미 연방정부의 자동 예산 삭감을 의미하는 시퀘스터를 통해 부채가 일부 줄어든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예산을 둘러싼 미국의 상황이 현재 남유럽에 비해 크게 나은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CBO의 성장률 전망치는 미국 경제가 지난 50~6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지적한 뒤 "그러나 앞으로 1~2년 내에 성장률은 CBO가 예상하는 수준의 근처에도 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시퀘스터 발동이 아직까지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지만 킹을 비롯한 경제 전문가들은 시퀘스터가 앞으로 미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신용평가회사인 피치의 데이비드 라일리 글로벌 이사는 이날 CNBC 방송에 출연, "시퀘스터 문제가 미 의회에서 해결하지 못해도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일리 이사는 "적자 감축이 초기에 이뤄지지 않는 것이 낫겠지만 우리는 이상적인 세계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시퀘스터가 미 경기 회복에 아주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명목 성장률이 나타나고 저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미국 경제에 좋겠지만, 여전히 추가적인 지출 감축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