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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지주 잇따른 실적 정정공시 왜?

4대 금융지주 지난해 당기순이익 정정공시 내용 (단위: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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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정정전정정후증감액

하나금융 1조68231조6024799

KB금융1조77451조7029716

우리금융1조62371조5836401

신한금융2조36262조3227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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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최근 금융지주사들이 잇따라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며 정정공시를 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정정공시는 쌍용건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으로 인한 충당금 적립 요인이 크다는 분석이지만 부정확한 공시로 인한 투자자 피해도 우려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지난해 실적에 대한 정정공시를 내고 당초 1조6823억원이었던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을 1조6024억원으로 799억원 줄였다.

다른 금융지주들도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며 정정공시를 냈다. KB금융이 1조7745억원에서 1조7029억원으로 716억원, 우리금융이 1조6237억원에서 1조5836억원으로 401억원, 신한금융이 2조3626억원에서 2조3227억원으로 399억원을 각각 줄였다.

금융지주사들은 연초에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동시에 실적공시를 내려다 보니 일부 정확성이 떨어졌다는 입장이다. 금융지주사들은 지난달 7일 일제히 지난해 실적공시를 발표했다.

금융지주사들은 첫번째 공시에서는 큰 방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보다 정확한 실적이 나오는 한달쯤 뒤에 정정공시를 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필요한 시기에 정확한 정보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다른 분야에 비해 금융쪽 재무가 복잡해 2월 초에는 보통 기본적인 내용을 가지고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는 경우가 많다"며 "투자자 입장에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한데 일정부분 그러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에 실적 정정공시가 크게 차이가 난 것은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금융지주의 주력계열인 은행에 추가 충당금 적립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됐다.

하나은행이 946억원, 국민은행이 716억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550억원, 529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작년 말까지만해도 쌍용건설이 워크아웃 단계까지는 아니었는데 올들어 상황이 급변하면서 각 은행들이 충당금을 추가로 쌓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실적 정정공시에 따라 지난해 4대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당초 전망보다 더 줄어들게 됐다. 8조9322억원 보다 1조7206억원 감소한 7조2116억원에 머물렀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은행의 두차례에 걸친 금리인하에 따른 저금리 여파와 경기악화로 인한 대손충당금 확대 및 지난 2011년 현대증권 주식매각이익 등 일회성 이익 효과가 사라지면서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