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강재순 김경민 기자】 "부산·경남 지역의 사양산업 부활을 위해 기업은행이 앞장서겠습니다."
이기국 기업은행 부산·경남지역본부장(사진)은 "많은 시중은행들이 이곳 지역의 조선업과 신발산업을 사양산업으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해 지원을 줄이고 있지만 기업은행만큼은 이들의 부활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이 이같이 말한 배경에는 기업은행이 조선기자재 업체를 대상으로 지원하는 '조선산업구조개선자금'과 최근 다시 호황을 맞을 것이라고 판단되는 신발 산업을 지원할 구체적인 밑그림을 이미 완성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과 기술보증기금, 부산대학교는 지난해 10월 조선기자재산업 구조고도화에 협력하기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에 따라 부산·경남지역본부는 조선기자재 중소기업에 3000억원을 대출하고, 기술보증기금은 보증료 0.5%포인트의 우대조건으로 보증서를 발급했다. 부산대학교는 산학협력단 내 경제통상연구원 초광역경제협력센터에서 기업컨설팅을 담당했다.
하지만 자금신청이 10억원 이상~30억원 이하로 묶여 있다보니 몸집이 작은 기업은 소외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시행착오에 따라 이 본부장은 올해부터는 최소 기준 한도를 5억원 이상으로 줄이는 해결책을 만들었다.
이 본부장은 "부산, 창원, 고성, 통영 등 남해안 벨트 쪽에 조선기자재 업체의 70%가 밀집돼 있는데 작년에는 10억원 기준 때문에 작은 기업은 혜택을 못 본 경우가 많았다"며 "올해 3월부터는 최소 신청 금액을 10억원 이상에서 5억원 이상으로 대폭 낮춰 많은 1차·2차 납품업체들이 고르게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조선산업구조개선자금' 실적은 총 23건으로 323억원을 지원했고 업체들의 반응이 좋아 올 상반기에 남은 지원금도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본부는 전망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또 하나의 사양산업이던 신발산업 지원 방법도 모색 중이다.
높은 임금 탓에 중국으로 떠났던 우리 신발 업체들이 다시 이 지역으로 하나둘씩 돌아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본부장은 "강서구 미음 쪽에 9개의 신발 기업이 공장을 설립한다고 들었다"며 "신발산업에 대한 전략적 접근을 준비 중이다. 아마도 '조선산업구조개선자금'과 비슷한 모델로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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