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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지역본부장에게 듣는다] (16) 견성필 대구은행 부산울산경남 사랑본부장

대구은행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는 올해 공식 명칭을 '부산·울산·경남 사랑본부'로 바꿨다.

캐치프레이즈도 '고객은 애인이다'라는 다소 생경한 문구를 내걸었다. '고객은 왕이다'식의 캐치프레이즈보다 친근하고 감성적으로 다가가겠다는 취지에서다. 이는 다른 은행들에 비해 지점 수가 훨씬 적다 보니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성 마케팅을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

견성필 본부장(사진)은 "800만명이 운집한 동남권에 대구은행 지점은 8개 불과해 영업력이 타 시중은행에 비해 떨어진다"며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에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한 업무 프로세스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견 본부장은 부족한 영업망을 보충하기 위해 동남권 지역에 뿌리내린 시·군별 향우회를 포함한 100만명가량의 출향인사를 우군으로 활용하는 마케팅에 나섰다.

또 퇴직한 여직원 등을 통해 고객을 소개받는가 하면 기존 대구은행과 거래하면서 각종 서비스에 만족한 고객이 새로운 고객을 소개하는 MGM(Members Get Members Marketing) 마케팅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한번 방문한 고객이 또다시 찾을수 있도록 대구은행만의 독특한 경험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도 내세웠다. 대구은행은 시중 은행들이 앞다퉈 우량 중소기업 유치 경쟁에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기업에 손길을 내밀고 있다.

일선 부동산업자와 연계해 기술력과 생산시설만 튼튼하다면 담보대출 한도를 90%까지 늘려주는 방식으로 지난해 160개 업체에 1627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올해도 이들 업체에 대한 대출지원을 20% 이상 늘릴 계획이다.

또 영업 지점장들이 현장을 직접 찾아 정책자금 수령 요령이나 금융관련 경영컨설팅 등을 해주고 업체와 유대관계를 지속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는 "시중은행의 대출상품들은 혜택 면에서 보면 별반 차이가 없다"며 "결국 고객이 필요할 때 적재적소에 자금을 지원하고 은행 업무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돈독한 유대관계를 맺을 때 고객이 찾는다"고 강조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