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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아에어, 승객 몸무게 따라 요금 받아

사모아 항공사인 사모아 에어(Samoa Air)가 세계 최초로 승객 몸무게에 따라 요금을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사모아 에어는 승객과 짐의 무게를 합쳐 1Kg당 일정액의 요금을 지불하도록 하고 있다.

사모아 에어는 사모아의 두 개 큰 섬인 우폴루와 사바이 사이를 운항하는 국적 항공사로 최근 미국령 사모아와 통가 노선에도 운항을 시작했다.

가장 짧은 노선은 승객과 짐의 무게 1㎏당 1탈라(약 480원)을 내야하고, 장거리 노선인 미국령 사모아는 1kg당 3.8탈라를 내야 한다.

사모아 에어는 자사의 요금 정책이 비만의 문제점을 널리 알라고 공중 보건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있지만, 비만 전문가와 지역의 일부 사회 인사들은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잘못된 정책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크리스 랭턴 사모아 에어 대표는 "일반적으로 책정되는 표준 요금보다 우리의 요금 제도가 훨씬 더 공정하다"며 "어린 아이를 데리고 타는 가족들은 이전보다 훨씬 돈을 덜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것이 가장 공정하게 여행을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짐의 무게가 초과했다고 해서 추가 요금을 받는 일 없이 무게에 따라 요금을 내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뉴질랜드 비만퇴치 운동 단체의 로빈 투매스 박사는 "사모아 에어의 요금 제도가 엄청나게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남에게 잘못을 덮어씌우는 행위일 뿐 아니라 사람을 차별하는 것이기도 하다. 더욱이 비만을 퇴치하는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오클랜드 사모아 교민사회의 지도자인 텔레이아이 에드윈 푸니도 무게가 항공기 운항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사실은 이해할 수 있지만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우려고 그렇게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