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각 시.도당별 대선공약 실행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연일 당정 간담회를 개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후보 당시 발표한 지역공약의 추진 현황 및 예산확보 방안을 집중 논의하고 있는 것. 또한 추진과제별 전담의원을 지정하는 등 공약 입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사실상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전략적 행보란 분석이 나온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 경북지역 의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만나 대선공약 사업 추진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당 소속 부산 출신 의원들이 허남식 부산시장으로부터 '부산발전 대선공약 실행안'에 관한 보고를 받은 뒤 의원별로 입법과제를 분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11일에는 전북 지역의 당정협의회가 개최되는 등 시.도당별로 대선공약 이행 작업에 본격 착수한 모습이다.
경북도당위원장인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선 당시의 7대 공약사업을 조기에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앞두고 우선적으로 넣어야 할 지역 대형사업들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경북도는 지역의 주요 대형사업을 포함한 대선공약 과제를 보고한 뒤 지역 의원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IT 융복합 신산업벨트 조성 △동해안(삼척~포항).동서5축(보령~울진) 고속도로 건설 △중부내륙 철도 고속.복선 철도화 △김천∼거제 간 남부내륙철도 사업 조기 추진 등이 그 대상이다.
새누리당 부산 출신 의원들도 지역 관련 대선공약 이행을 위해 최근 역할을 분담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인 김정훈 의원은 부산의 최대 현안인 김해공항 가덕 이전 및 가덕도 신공항 건설, 당 정책위원회 의장 대행인 나성린 의원은 남해안 철도고속화사업, 이진복 의원은 동북아 선박금융 허브 육성 등을 각각 맡아 사업 유치 및 예산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지역구는 의원들 정치 생명의 젖줄"이라며 "다른 지역들도 시.도당별로 당정 간담회를 개최해 대선 공약 실행을 위한 예산 확보전에 나선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새누리당의 이 같은 움직임은 내년 6월 지방선거 일정과도 맞물린다. 박근혜정부의 안정된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현재 민주통합당 등 야당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시.도지사직을 탈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주도권을 잡으려면 빅3(서울.경기.인천)를 비롯해 최대한 많은 시.도지사직에 여권 인사를 앉혀야 한다"며 "그 첫번째 과제로 대선공약 이행을 통해 국정 신뢰도를 높이는 작업이 선행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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