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가 질은 높은 반면 값은 합리적인 데다 정부에서도 의료산업 분야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 우리 의료기술에 대한 인지도가 상당히 올라가고 있습니다. 의료기술의 해외 진출은 복합적 산업으로 발전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제약, 의료기기 등 전 영역에 걸쳐 산업화할 수 있는 연구를 해나갈 겁니다."
올해로 4회를 맞은 메디컬코리아 컨퍼런스는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대 글로벌 헬스케어 의료관광 컨퍼런스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해외 환자들을 유치하는 것뿐 아니라 우리의 의료기술울 해외에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고경화 보건산업진흥원 원장(사진)은 "아시아권에서 메디컬코리아 컨퍼런스가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주요 행사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행사에 대한 평을 하자면.
▲컨퍼런스를 처음 시작한 지난 2009년 외국인 환자 6만명으로 시작해 작년 기준 15만명을 넘어섰다. 국내 의료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많은 병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컨퍼런스가 유일한 요인은 아니지만 병원들이 행사를 통해 해외진출에 관심을 갖게 되고 정부도 의료산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지원을 늘리고 제도를 개선하는 바람에 의미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신흥시장 맞춤형 미래전략'이란 주제를 선정한 배경은.
▲이미 세계 의료시장은 경쟁체제로 돌입했고 실제 선진국들이 많은 부분을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 때문에 틈새시장을 발굴해야 하는데 중앙아시아나 동남아, 중동 등 신흥시장이 우리가 들어갈 곳이라 판단했다. 이곳들은 국민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의료 선진화 작업을 하고 있어 우리가 개입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했다. 또 2015년이면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이 한 시장으로 묶여 동남아를 선점함으로써 교두보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중동 보건의료시장의 가치는.
▲중동은 부존자원이 많은 반면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열정적이지 않다. 그동안 미국이나 유럽 같은 선진국에 의존했었는데 투입만큼 얻어낸 것이 별로 없다고 평가한 듯하다. 값 싸면서 질 좋은 의료기술을 갖고 있는 나라를 찾는 과정에서 한국이 낙점된 것. 우리나라 위암 생존율은 5년으로 미국보다 높고, 간 이식 기술은 세계 최고다.
―왜 '상류층'을 겨냥하는가.
▲주 마케팅 대상은 치료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돈이 있는 사람들이지만 다른 한편에선 나눔의료도 하고 있다. 저개발 국가의 어려운 환자를 발굴하고 이들을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의료관광 타기팅은 돈 있는 외국환자지만 한 쪽에선 나눔을 통해 세계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하는 셈이다.
―보건의료산업 발전 계획은.
▲인력이 부족하다는 현장의 요구에 따라 제약산업특성화대학 등을 선정해 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제약산업육성펀드도 만들고 있는데 현재 심의위원회, 운용위원회까지 구성했고 15일 운용사 모집 공고를 띄운다. 고령화사회에 대비한 항노화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경제력 있고 고학력자인 베이비부머들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른다는 측면에서 고령화를 꼭 나쁘게만 볼 건 아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