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단위 봉사단체인 '자율방범대'가 새 정부의 국정과제인 4대 사회악(성.학교.가정폭력, 불량식품) 척결에 동참키로 했다. 특히 경찰은 올해 처음으로 자율방범대 활동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 4대 사회악 척결에 자율적인 동참을 유도하면서 강·절도 등 강력범죄자 검거 등에도 자율방범대와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6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올해 자율방범대 장비지원 예산 7억4000만원을 확보해 자율방범대의 방범활동에 필요한 안전조끼, 플래시봉, 점퍼, 우의 등의 안전장비를 구입해 지원키로 했다.
전국적으로 10만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자율방범대는 그동안 놀이터, 학교주변, 성폭력범죄 특별관리구역 등 범죄 취약장소에서 야간시간대에 순찰하면서 경찰과 합동으로 범인 검거에 나섰지만 방범순찰에 필요한 예산의 대부분을 해당 지자체에서 지원받고 있었다. 실제 자율방범대는 지난해 763명의 강도·절도·폭력 등 강력범죄자 검거에 기여하는 등 경찰과의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4대 사회악 척결 및 범죄 예방을 위해 자율방범대 등과 같은 지역사회 민간단체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자율방범대와 어머니방범대, 부녀방범대, 외국인자율방범대 등에 지원할 예산을 확보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예산을 자율방범대 등에 지원할 경우 구성원들의 사기와 소속감을 고취시키는 동시에 경찰과의 협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향후 이 단체의 자율적인 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우수활동에 대해서는 감사장을 수여하거나 관련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지원을 늘릴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이날 서울 미근동 경찰청 대청마루에서 '4대 사회악' 척결 중간점검 보고회를 열고 우수사례를 표창했다. 우수사례로는 경기 동·남부권 장기 미제 연쇄 성폭행 사건 해결, 자살시도 학생을 구조해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 학교전담경찰관, '카카오톡'을 이용한 학교폭력 상담, 가정폭력 가해자에 대한 첫 상담 치료, 중국산 저질 홍삼농축 원액과 물엿을 혼합한 홍삼 농축액 제조·유통업자 검거 등 5건이 뽑혔다.
이성한 경찰청장은 "정부 출범과 동시에 모든 경찰서에 추진본부를 출범시키고 빠르게 대처해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다"며 "지휘부와 현장 경찰관 모두 새 각오로 발전적 추진방향을 찾아 재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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