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요클리닉 EECP센터장 바스니스 박사(오른쪽)와 미국 피츠버그 의과대학병원 심장내과 소란 박사는 지난 19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심장학회 학술대회에서 혈관운동치료법(EECP)을 소개했다.
"증진된 외부 역박동술(EECP)은 만성혈관질환자들이 수술 없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대한심장학회 학술대회 참석차 내한한 미국 메이요클리닉 EECP센터장 바스니스 박사는 EECP에 대해 '혈관 운동치료'라고 21일 소개했다.
국내에서는 혈관이 막히면 관상동맥우회술이나 스탠트 삽입을 통해 혈관을 뚫어줬다. 하지만 EECP는 이 같은 침습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환자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물론 급성환자들은 침습치료를 통해 문제해결을 해줘야 한다. 바스니스 박사는 "미국에서는 EECP 치료가 1992년부터 시작됐다"며 "협심증과 심부전증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현재 800개가량의 의료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보편적인 치료"라고 말했다.
EECP는 심장이 이완돼 있을 때는 다리를 압박해 혈류를 위로 올라가게 하고 반대로 심장 수축 시에는 공기를 빼 하반신으로 내려오는 혈류량을 늘린다. 이 과정을 반복해 심장근육에 필요한 혈액과 산소를 공급한다.
방법은 가슴에 부착된 3가지 센서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부분적인 심전도를 측정하고, 손가락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혈류에 포함돼 있는 산소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면서 종아리 및 대퇴부, 둔부에 일정한 압박을 가한다. 치료는 하루 한 시간씩 일주일에 5회, 7주간 총 35회를 받아야 한다. 대부분 시술 후 15∼20시간 후에 관상동맥의 혈류가 증가해 가슴 통증이 완화됨을 느끼게 된다.
EECP 치료 권위자인 미국 피츠버그 의과대학병원 심장내과 소란 박사는 "EECP는 인위적인 혈관 운동을 통해 혈관 내피 세포를 마사지해 줘 혈관을 튼튼하게 만들어준다"며 "또 망가진 혈관 옆에 새로운 미세혈관이 생성되므로 근본적인 치료를 해준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보고된 특별한 부작용은 없지만 부정맥이 심하거나 혈우병 등 출혈증환자, 급성 혈전정맥염환자, 하지혈관 폐쇄증 환자, 임산부, 수술이 필요한 대동맥 판막 폐쇄 부전증 환자에겐 금물이다.
또 혈압이 180/110㎜Hg 이상이고 심장박동이 120bpm 이상인 환자와 심장판막증 환자, 페이스메이커나 인공심장기를 가진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스포츠 선수들이 트레이닝하면서 심장강화 목적으로 EECP치료를 받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세브란스병원이 도입해 치료 중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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