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차상근특파원】 중국 쓰촨성 야안 지진 현장에서 102세 독거 노인이 무너진 집에서 몸을 짓누른 벽돌 더미를 헤치고 극적 생환했다고 중국 대하망이 22일 보도했다.
야안시 루산현에 거주하는 올해 102세의 뤄차이파(羅財發)씨는 20일 아침 지진이 발생하자 놀라서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려 했으나 무너지는 담의 벽돌더미에 두 다리가 파묻혔다.
그는 살려달라고 소리쳤으나 당시 상황이 아수라장이었던데다 이웃집과의 거리도 멀어 아무도 듣지 못했다.
뤄 노인은 어쩔 수 없이 혼자힘으로 벽돌을 치우기 시작했고 마침내 탈출에 성공한 뤄 노인은 큰길로 나가 구명을 요청하며 기다렸다.
그러나 당일 루산현의 지진 피해가 매우 심각했고 도로마저 끊기면서 구조가 이뤄지지 않아 노인은 그날 저녁에야 구조대원에게 발견됐다.
뤄 노인은 다행히 부상정도는 심각하지 않았지만 곧바로 청두 쓰촨대학병원에 후송됐다.
이번 지진 피해자중 최고령으로 알려진 뤄 노인은 후베이로 일자리를 찾아 떠난 아들과 연락이 30여년째 끊긴 독거노인. 그는 아들을 번거럽게 하고 싶지 않다며 자신을 돌보러 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서운한 마음은 눈물로 나타났다.
이 병원 관계자는 친지들이 아직 아무도 찾지 않고 있는 독거노인이 대여섯명 된다고 전했다.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부상자중 가족들이 외지로 나가고 혼자 사는 노인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쓰촨 등 중국 농촌 지역 노인문제의 한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csk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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