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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대 논문 질 떨어져 ‘망신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일명 '스카이(SKY)'대로 불리는 명문대학들이 논문의 질적 수준이 크게 뒤쳐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대학 교수들이 발표한 국제 논문의 실제 인용도가 전반적으로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망신살을 사고 있다. 국제 인용도는 논문의 점수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24일 세계 500대 대학 국제 논문의 질적 수준을 평가한 '2013 라이덴 랭킹(Leiden Ranking)'에서 국내 대학중에서 서울대 5위, 고려대 8위, 연세대 10위에 그쳤다. 이들 대학들은 아시아 랭킹에선 수준이 더 떨어져 서울대 47위, 고려대 60위, 연세대 65위에 불과했다.

반면 논문의 질적 수준이 가장 높은 국내 4강 대학은 포스텍(1위), 카이스트(2위), 이화여대(3위), 성균관대(4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지방대들의 선전도 눈길을 끌었다. 전북대(6위), 울산대(7위), 인하대(11위) 등을 기록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일명 명문대의 논문 질적 수준 저하 현상에 대해 교수들도 위기감을 보이고 있다. A모 대학 관계자는 "포스텍과 카이스트는 진정한 연구를 위해 교수채용 단계 부터 분위기가 조성돼 있는 반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만 해도 '서바이벌' 형식으로 단순히 실적을 올리기 위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교수들중에서도 엉터리 논문을 쓰는 교수들이 적지 않다"고 질타했다. 실제 서울대 등에선 일부 교수들이 논문 표절 등으로 명예가 실추되기도 했다.

포스텍과 카이스트의 경우 연구중심 대학이라는 점때문에 1~2위를 당연스럽게 보고 있다. 종합대중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이화여대는 사뭇 고무된 분위기다.


김선욱 이화여대 총장은 "이화여대 교수진의 연구력에 대해 정확한 질적 평가를 받게 돼 반갑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세계에서 인정받는 대학으로 더 발돋움하기 위해 교수님들의 연구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제적으로 인용이 많이 되는 '우수 논문' 평가인 이번 2013 라이덴 랭킹 세계 500대 대학에는 국내 대학 가운데 주요 국립대 등 18개 대학만 진입했다. 라이덴 랭킹은 네덜란드 라이덴대학이 주관하는 대학평가로, 세계 500대 대학에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발표한 논문 중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인용빈도 상위 10% 논문의 비율을 평가해 선정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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