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람사르마을'이 경남 창녕 우포늪과 제주도 동백동산습지 인근에 만들어진다. 이 두 곳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람사르습지다. 람사르습지는 독특한 생물·지리학적 특정을 가진 곳이나 희귀동식물종의 서식지, 또는 물새 서식지로서의 중요성을 가진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람사르협약 사무국이 지정· 보호하는 곳을 말한다.
환경부는 9일 경남 창녕군 우포늪·국립습지센터에서 '2013년 세계 습지의 날' 기념식을 갖고 윤성규 환경부 장관과 아나다 티에가 람사르협약 사무총장이 '람사르마을' 제도 도입을 위한 공동선언을 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람사르마을은 지역공동체에 기반을 두고 있다. 람사르습지 주변 1km에서 습지를 이용, 친환경 농산물과 가공품 등을 만들어 팔며 제품에 람사르 로고를 사용할 수 있다. 이 마을은 주민역량강화 교육, 생태체험프로그램 운영 등 습지보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동백동산은 선흘마을, 우포늪은 세진마을이 첫 람사르마을이 된다.
공동선언문에는 람사르마을 도입을 위해 우리나라의 경우 시범 사업 시행과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람사르협약 사무국은 습지도시 인증제도의 조속한 도입 등을 적시할 계획이다. 환경부가 람사르마을을 지정하고 사무국이 인증하는 것이다.
환경부는 이를 위해 예산 1억50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역 특산물 포장재 개발, 생태관광프로그램 진행, 홍보 등에 쓰인다.
환경부는 또 습지보전에 기여한 유공자에 대해 정부 포상과 환경부장관 표창을 수여하며 민·관합동 습지정책 워크숍, 국제학술대회, 습지체험 등 다양한 주간행사도 개최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세계 최초로 '람사르마을' 제도를 도입, 환경국가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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