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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대통령에 전통 칠기반상기 선물..오바마 직접 산책 권유

【워싱턴(미국)=정인홍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에게 각각 선물을 전달했다.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은으로 된 프레임에 비취로 장식을 한 가족사진 액자를 선물했다. 또 관례상 이날 정상 및 오찬회담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미셸 오바마 여사에게는 전통 나전칠기로 만든 반상기세트와 유기 수저 한 세트와 한국요리 책자를 선물했다. 반상기 세트의 특징은 나쁜 기운을 멀리하고 행운을 부르는 붉은 복숭아꽃을 백자에 표현한 생활자기로 한국 고유의 전통적 의미가 반영된 정성이 깃든 선물이라는 게 외교부 측 설명이다.

한국요리 책자는 미셸 여사가 김치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서 선물목록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한국요리 책자를 선물한 이유에 대해 "미셸 여사가 김치도 만든다고 해서 선물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숙소인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 머물면서 지난 1965년 부모님인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가 투숙했을 때 사인한 방명록을 발견하고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고 윤 장관은 전했다.

특히 이날 양 정상이 공동기자회견이 당초 시간보다 10여분 늦어진 것은 버락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친교시간과 오찬 회동이 길어진 탓이라고 윤 장관은 설명했다.

화기애애한 오찬 분위기에다 버락 오마바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박 대통령에게 산책을 함께할 것을 권유, 일체 배석자 없이 10여분간 진행된 두 정상만의 만남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기자회견 시간마저 지연됐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먼저 산책을 권유해 우리 외교당국은 다소 놀랐으며 10여분간 진행된 두 정상만의 산책시간 동안 가족관계 등 극히 개인적인 부분을 포함해 많은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아마 다른 나라 정상과의 친교시간만 비교해도 이번이 가장 길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첫 기착지인 뉴욕 방문때 헬기까지 동원하는 등 미국 측이 전례없이 강도높은 경호시스템을 가동한 것을 비롯해 빈틈없는 의전에다 오마바 대통령의 산책 권유 등 박 대통령에 대한 환대 수준까지 높아 박 대통령이 미국 측 배려에 매우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haeneni@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