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권 돔야구장 조감도
내년 3월께 완공 예정이던 국내 유일의 돔 야구장인 서울 고척동의 '서남권 돔야구장' 완공 시기가 당초보다 6개월여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야구장 조성과 함께 이 일대에 추진 중인 교통개선대책이 내년 9월에야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야구장 인근의 교통대란을 우려한 서울시가 야구장 완공시기를 늦추는 방안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통개선 대책 중 하나인 구일역 확장 사업은 서울시와 한국철도공사가 확장 규모 등을 놓고 이견이 발생하는 등 진통도 겪고 있다.
10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건립 중인 서남권 돔야구장은 지하 2층, 지상 4층으로 이뤄졌으며 연면적 8만451㎡에 달한다.
사업비는 2000억원이 투입되며, 야구장 외에도 인근 지역 주민들을 위한 헬스장과 수영장과 야구기념관 등이 함께 들어선다.
지난해 2009년 2월 착공했으며 내년 3월께 완공 예정이다. 이 야구장은 좌석 수만 2만2258석에 이른다.
이 때문에 야구 경기나 공연 등 각종 행사가 열리는 날이면 평소에도 교통난이 심한 이 일대 교통 체증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는 돔야구장 건립에 따른 교통개선대책의 일환으로 고척교 확장, 안양천 보행데크 설치, 구일역 확장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고척교는 8차로에서 10차로 확장하고, 안양천 보행데크를 설치한다. 또 인근 전철역사인 구일역은 서측역사를 신설하고, 상하행선 연결통로를 개설할 계획이다.
이 사업들은 내년 3월 야구장이 완공된 뒤 6개월이 지난 내년 9월께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교통대란을 우려한 서울시가 뒤늦게 야구장 완공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중 구일역 확장 사업의 경우 역사 확장 규모를 놓고 서울시와 사업 추진 기관인 한국철도공사간 이견이 발생하면서 사업 추진에 진통을 겪고 있다.
구일역 서측역사 신설 및 상하행선 연결통로 개설에 대한 규모를 놓고 양 기관이 입장차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이다.
또 역사 확장 사업에 따른 지장물 철거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면서 향후 협의에 난항이 예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변 교통개선대책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야구장을 개장하면 이 일대 교통난이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라 야구장와 교통개선대책의 완공 시점을 같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일역사 확장 사업은 철도공사와의 원만한 협의를 통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야구장 관할 관청인 구로구는 '야구장 건립으로 인해 주변 교통 혼잡은 물론 주민의 민원이 예상된다'며 중·단기적인 교통 개선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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