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이나 대기업의 유아 일회용 기저귀라고 무조건 성능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국내 중소기업 중 성능과 가격 면에서 우수한 제품이 많았다. 따라서 기저귀를 선택할 때는 브랜드보다는 흡수 능력과 사용감, 냄새, 뭉침, 무게, 두께, 가격 등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다만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모든 제품에 형광증백제나 폼알데히드 같은 안전 위협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공정거래위원회 산하 기관인 한국소비자원은 12개 브랜드의 유아용 기저귀 17종을 대상으로 핵심성능에 대해 비교·평가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대상은 남여공용이면서 사용기간이 가장 긴 대형 기저귀 중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테이프 형을 선택했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우선 기저귀의 핵심성능인 흡수 능력은 '오보소 프리미엄'(오보소·한국), '보솜이 천연코튼'(깨끗한나라·한국), '메리즈'(화왕·일본) 제품이 뛰어났다.
오보소 프리이엄은 2차 역류량(적을수록 우수) 0.2g, 순간흡수율(100% 기준) 99%, 흡수시간(짧을수록 우수) 23.8초 등 흡수성능 대부분이 뛰어났다.
기저귀 1개당 가격도 224원으로 저렴한 편이었다. '하기스 프리미어'(유한킴벌리·미국)와 비교해보면 흡수 능력을 우수하면서 가격은 317원의 70% 수준에 불과했다.
'보솜이 천연코튼'은 2차 역류량 0.3g, 순간흡수율 99%, 흡수시간 22초 등 성능이 양호했다. 소비자들은 '사용촉감이 좋았다'고 답한 경우가 많았고 기저귀 1개 당 가격도 239원으로 부담이 없었다.
'메리즈'는 역류량 1차 0.2g, 2차 0.1g , 순간흡수율 100% , 흡수시간 17.7초 등 흡수성은 조사 대상 가운데 으뜸이었다. 그러나 가장 무겁고 두꺼웠으며 기저귀 1개 당 가격은 331원으로, '팸퍼스 크루저'(프록터 앤드 갬블·미국)의 456원에 이어 2번째로 비쌌다.
'군 하지메테노하다기'(다이오제지·일본), '마미포코'(유니참현지법인 타이완·일본), '팸퍼스 크루저', '하기스 프리미어' 등 일부 유명 브랜드 제품은 순간흡수율 등 흡수성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가격도 비싼 편이었다.
'군 하지메테노하다기'는 촉감이 좋다는 소비자 의견이 있었지만 흡수시간(30.9초)과 순간흡수율(78%)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가격도 282원으로 비싼 편에 속했다.
'마미포코'는 역류량(1차 0.1g, 2차1.5g)은 양호하였으나 순간흡수율(78%), 흡수시간(26.8초) 측면에서 경쟁력이 없었다. 가격은 '군 하지메테노하다기'와 같았다.
기저귀 1개 당 가격이 456원으로 가장 비싼 '팸퍼스 크루저'는 역류량(1차 0.1g, 2차 0.1g), 흡수시간(18.8초) 등의 측면에서 우수했고 향이 좋다는 소비자 의견에도 불구, 순간 흡수율은 38%로 가장 떨어져 아기 피부에 직접 소변이 닿을 가능성이 높았다. 가격도 가장 부담되는 456원이었다.
'하기스 프리미어'는 역류량(1차 0.1g, 2차 0.8g)이 우수하고 촉감이 좋은 반면 흡수시간은 31.2초로 가장 길었고 가격은 317원으로 세 번째 수준이었다.
'보솜이 소프트'(깨끗한나라), '뉴마망'(LG생활건강·한국), '토디앙 녹차'(LG생활건강) 제품은 가격이 저렴하였으나 역류량이 많은 편이면서 흡수시간도 길어 흡수성능은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보솜이 소프트'는 가격이 203원으로 저렴하면서 순간흡수율(99%) 측면에서 우수한 편이었다. 하지만 2차 역류량은 8.4g이었고 촉감이 좋지 않다는 소비자 의견이 있었다.
'뉴마망'은 가격 204원, 순간흡수율 100%였으나 2차 역류량이 10g으로 가장 많았다.
'토디앙 녹차'는 가격이 216원으로 저렴했고 순간흡수율도 100%였지만 2차 역류량 9.1g, 흡수시간 27.4초 등 흡수성능이 떨어졌다.
소비자원 시험분석국 화학섬유팀 김동필 팀장은 "소비자는 단순히 브랜드의 유명도 등 비합리적인 요소에 의해서도 만족도에 영향을 받았지만 그런 제품이 반드시 성능이 우수한 것은 아니었다"며 "객관적인 가격·품질 비교정보를 토대로 구매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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