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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동기끼리 은밀한 마약거래...판매책 등 무더기 적발

중국에서 필로폰을 국내로 몰래 들여와 전국에 유통한 혐의로 40대 판매책 등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판매책 나모씨(47) 등 12명을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로부터 필로폰을 구매, 투약한 혐의로 이모씨(41) 등 10명을 구속하고 주부 박모씨(45) 등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나씨 등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서울과 대구, 경기, 경북 지역에서 중국에서 들여온 필로폰을 지인 등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로부터 필로폰을 구매한 26명은 74차례에 걸쳐 총 2.2g을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조사 결과 판매책인 나씨가 중국에서 구입한 필로폰을 후배인 임모씨(45)에게 넘기면 임씨는 자신의 교도소 동기인 이모씨(53)와 신모씨(44)를 통해 서울·인천·경기지역에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교도소에서 함께 복역하면서 알게 됐으며 지인들에게만 필로폰을 판매해 거래의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다른 판매책 공모씨(40)와 김모씨(51)는 각각 경기 평택지역과 대구·경북지역을 담당했으며 이들도 역시 충남의 한 교도소 동기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같은 교도소 출신끼리 서로 마약을 거래하는 등 마약범죄가 지능적이고 광역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이들은 지인들을 통해서만 마약을 거래해 사법기관에 쉽게 노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