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민주당 “힐링 워크숍 아이디어, 뭐 없을까”

민주당이 오는 31일 열릴 '힐링 워크숍' 아이디어 발굴에 골몰하고 있다.

힐링 워크숍은 계파청산과 당내 화합을 위한 전병헌 원내대표의 원내대표경선 공약으로 경기도 양평 쉐르빌 파라다이스 연수원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열린다.

법안 처리방향 등 국회 운영 전략 등을 논의하는 기존 워크숍과 달리 이번엔 당 구성원 간 '힐링'이 가장 큰 주제이지만 행사를 준비하는 당직자들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찾기가 마땅치 않다고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23일 한 민주당 관계자는 "워크숍 진행 프로그램 가안을 전 원내대표에게 보고했지만 화합을 강조하는 부분이 부족하다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의원 간 영상편지 전달, 칭찬 릴레이, TV 개그 프로그램 패러디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는 제대로 준비를 못하면 오히려 분위기만 '썰렁'해진다는 자조섞인 농담도 돌고 있다. 1955년 고 김대중 대통령이 참여하면서 시작된 민주당의 60년 역사를 되돌아보는 '뿌리찾기'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세부적인 워크숍 기획에 앞서 당내 계파 청산과 화합은 민주당의 미래를 좌우할 시급한 과제로 공감하고 있다.

전 원내대표는 경선 당시 "우리 당의 지난 1년은 '상처뿐인 패배'뿐이었다"며 "총선·대선에서 연패하면서 의원들의 아픔이 너무 크다. 계파 청산에 앞서 의원들의 상처를 씻어주는 힐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원내대표가 되면 힐링 워크숍부터 하겠다"며 의원들에게 60년 정통야당의 정신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혀왔다. 한편,이번 워크숍에서는 가맹사업거래 공정화법안(프랜차이즈법), 공정위 전속고발권 폐지법 등 4월 국회에서 처리가 무산된 경제민주화 법안 처리 방안을 비롯해 국회 상임위별 임시국회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밖에 민주·개혁 진영의 원로급 인사들을 초청해 특강을 열고 당 진로에 대한 조언을 듣는 자리도 마련된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