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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다이어트로 섭식장애 앓는 20대女, 男의 9배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해 거식증과 폭식증을 앓고 있는 20대 여성이 같은 연령대 남성보다 9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거식증 및 폭식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섭식장애에 대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연령별 진료인원 비중이 20대에서 23.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10~30대로 범위를 넓히면 그 비율은 절반에 달한다.
과도한 다이어트로 섭식장애 앓는 20대女, 男의 9배
2012년 연령대별 섭식장애 진료인원 점유율<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특히 20대와 30대 여성의 경우 동일한 연령대의 남성보다 진료인원이 각각 8.8배, 8.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연령대로 봐도 여성의 섭식장애 진료인원 비율은 77.0~81.1%로 남성 18.9~23.0%보다 월등히 많았다. 연평균 증가율도 남성이 1.6%에 불과한 반면 여성은 5.4%였다.
과도한 다이어트로 섭식장애 앓는 20대女, 男의 9배
2008~2012년 섭식장애 성별 진료인원 추이<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섭식장애는 뇌 이상으로 인한 생물학적 요인뿐 아니라 날씬함을 강조하는 사회적 경향 및 심리학적 요인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한다. 체중이 느는 것을 극도로 기피할 경우 신경성 식욕부진증이나 신경성 과식증이 나타나는데 식욕부진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체온 또는 혈압이 떨어지거나 생리가 끊길 수 있다.
반대로 과식증이 나타나면 폭식 후 스스로 구토를 하거나 이뇨제 등 약물을 남용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심평원 관계자는 "섭식장애 치료의 가장 큰 목표는 식이습관 교정"이라며 "이를 위해 인지행동치료, 역동적 정신치료, 가족치료 등과 함께 적절한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섭식장애 환자는 낮은 자존감으로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를 하는 데 있어 가족과 주변인의 꾸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심평원은 당부했다.

ys8584@fnnews.com 김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