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내내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오디를 먹을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보존 기간이 짧고 상하기 쉬워 냉동 상태로 유통되던 오디를 다양한 식재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진공동결건조로 고품질 반건조 오디를 생산해 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반건조 오디 생산기술은 영하 40℃ 이하에서 보관한 오디를 내부 온도를 30~35℃ 사이로 맞춰 놓은 동결건조기에 넣고 23~24시간 동안 진공상태에서 건조시키는 것이다.
진공동결건조는 식품을 빙점 이하로 얼린 상태에서 점진적으로 승화시켜 수분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식품의 물리적, 화학적 변화가 적다. 이렇게 건조된 오디는 열매끼리 뭉치지 않고 한 알씩 분리되며, 만졌을 때 손에 검은 색이 묻어나지 않는다.
이와함께 반건조 오디는 밀폐한 상태로 실온에서 1년 정도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냉동보관에 필요한 시설유지비(전기료 등)가 들지 않고, 수송?유통이 편리하다.
아울러 반건조 오디 생산에 걸리는 시간은 약 24시간으로 완전건조 오디를 만들 때 걸리는 시간(48시간)보다 절반가량 짧아 농가의 가공비용을 줄일 수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반건조 오디 제조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앞으로 오디 과일을 영양식이나 간식 등으로 직접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떡, 한과, 케이크 등 다양한 식재료에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농가는 생산비 절감과 고소득을, 소비자는 오디의 생생한 맛과 영양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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