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정지원 특파원】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미 연방 상원에 출석, 회사의 역외탈세 의혹은 미국의 높은 법인세율 탓이라고 반박했지만 미국의 법인세 정책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쿡 CEO는 지난주 상원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애플이 역외탈세 형식으로 지난해 무려 90억달러(약 10조원)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일부 상원의원들의 지적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내야 할 세금을 마지막 한 푼까지 완벽하게 냈다"고 주장한 뒤 미국의 높은 세율을 비판하면서 직접 법인세법을 고쳐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FT는 그러나 "미 정부는 법인세율 정책에 대해 완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결코 이와 같은 입장에서 탈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FT는 "미 정부의 법인세율은 너무 높기 때문에 해외 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상당히 많은 공제혜택 조항들을 포함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미국의 법인세율 정책 개혁안은 지난 수십년간 미 의회에서 논의돼 왔지만 워싱턴 정계는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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