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기된 소니 계열사 분리 주장에 대해 히라이 가즈오 소니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전자부문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히라이 CEO는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팰로스 베르데스에서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올싱즈D'가 주최한 기술 콘퍼런스에서 "전자는 소니에 고정된 일부"라면서 "소니는 TV·스마트폰을 만들면서 음악·영화의 운용도 맡는 '하나의 회사'일 때 훨씬 유용하다"고 말했다.
최근 헤지펀드 매니저 대니얼 로브가 주장한 소니 계열사 분리안에 대한 답변 격으로 풀이된다.
소니 지분의 6%를 보유하고 있는 서드포인트의 로브 회장은 지난달 15일 소니가 엔터테인먼트 지분 15~20%를 매각, 전자부문과 분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로브는 히라이 CEO에게 보낸 친필 서한에서 "소니는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매각함으로써 부채를 줄이고 각각의 부문에 주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브의 제안은 소니의 전자부문 운용이 수익성 없이 위험만 키운다는 데서 나왔다. 미 투자은행 제퍼리스도 지난달 29일 펴낸 보고서에 소니가 전자 부문을 떼내야 한다는 강도 높은 주장을 실었다.
당시 소니도 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의 한 소식통은 그러나 "소니 이사진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엔터테인먼트와 전자부문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히라이 회장은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계열사를 분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쪽에 방점을 뒀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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