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압구정 일대에 매일같이 벌레떼가 나타나 인근 상인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명품상점이 즐비한 압구정 명품거리에 '압구정 벌레'에 대한 사연을 내보냈다.
최근 2~3년 전부터 여름마다 압구정동 일대를 점령하는 벌레떼는 생김새가 괴상하고 혐오스러운 데다 사람을 피하지 않고 달려든다.
압구정 일대의 명품관과 상점들은 밤이 되도 조명을 킬 수 없을 정도다. 압구정 벌레떼들이 환한 곳에 달라붙는 습성 때문.
이에 압구정 일대 로데오 거리 상인들은 해가 져도 간판불을 끄고 영업을 하거나 아예 일찌감치 문을 닫은 가게들도 많았다.
영업에 지장을 주는 것 보다 더 큰 문제는 다음 날 상점 앞에 수북이 쌓인 벌레사체들이었다. 벌레사체에서 흡사 홍어 삭힌 냄새까지 풍겨 경악하게 만들고 있다.
강남구청은 압구정 벌레떼를 없애기 위해 수 차례 방역과 소독 작업을 벌였지만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압구정 벌레의 정체는 '동양하루살이'라 불리는 하루살이의 일종으로 5월부터 9월까지 산다.
이 벌레는 2급수 이상의 물에서 서식하는데 압구정에 인접한 한강의 수질이 최근 개선되면서 벌레가 몰린 것으로 밝혀졌다. 압구정과 한강을 끼고 마주보고 있는 성수동 역시 벌레떼가 출몰하고 있었다.
이날 방송을 접한 누리꾼들은 "압구정 벌레떼 기승, 보는 것만으로 끔찍하다" "압구정 벌레떼 기승, 한강이 깨끗해졌다면 좋아할 일인데…" "압구정 벌레떼 기승, 그 비싼 동네에 돈벌레만 모이는지 알았더니…"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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