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저녁 장쑤성 남부의 소도시 이싱의 신도시 완다광장에서 '맛있는 국산 뮤지컬 비밥'의 흥겨운 공연이 펼쳐졌다. 한국 연기자들이 이날 1만여명의 현지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류 뮤지컬 '비밥'을 선보이고 있다.
【 이싱(쟝쑤성)=차상근특파원】 "비밥,비밥,비~밥..."
지난달 31일 저녁 쟝쑤성 남부의 소도시 이싱의 태호를 낀 신도시 한복판에서 '맛있는 국산 뮤지컬 비밥'의 흥겨운 공연이 펼쳐졌다.
1만여명의 이싱 주민들은 처음 접해보는 한국 뮤지컬 '비밥'에 호기심어린 표정으로 지켜보다 시간이 흐를수록 연기자의 율동과 음악에 빠져들었다. 이날 공연은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회사인 완다그룹이 주중국 한국문화원과 공동 진행 중인 '중한 리앤(緣)문화교류축제'의 한 장면이다.
완다그룹이 중국 전역에 개설하는 복합문화쇼핑공간인 완다광장 오픈식에 한국문화 콘텐츠를 주된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만든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행사이며 관련된 일체의 비용과 개런티 등을 부담한다.
완다는 이날까지 69개의 완다광장(쇼핑센터)을 오픈했고 올해만 19개, 내년엔 27개, 2015년엔 20개를 열 계획이다.
지난 25, 26일 이틀간 랴오닝성 다롄에서 이리자 한복패션쇼, 넌버벌 뮤지컬 비밥공연, 태권도 국가대표시범단 공연 등을 내용으로 첫 '한중리앤문화교류축제'를 열었고 이날 붉은 도자기의 본고장인 태호변 이싱에서 2회째 공연이 펼쳐졌다.
김진곤 한국문화원장은 "완다와의 문화협력사업은 기본적으로 중국인들이 한국 문화콘텐츠를 광범위하게 선호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중국 내에서 한류로 대변되는 한국 문화콘텐츠의 경쟁력과 위상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며 문화예술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수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문화원 측은 완다와 긴밀히 협력해 한국문화제를 지속적으로 열어 한국 예술단체와 예술인들이 제대로 된 대우를 받으면서 한국문화콘텐츠를 중국문화시장에 본격 진출토록 하는 일거양득의 기회를 개척할 계획이다. 한국문화제 행사를 주관중인 완다그룹 측 션쟈잉 고급총재보 겸 경영지원본부 총경리는 한국문화제 개최 배경에 대해 "한국은 아시아의 패션, 트렌드의 리더이며 전통문화와 함께 락음악, 댄스, 패션분야 등 전위적 문화도 잘 발달돼 있다"며 "양국은 문화적 공통성이 많은 만큼 문화로 기업교류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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