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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대 송진원 교수, 국제 한타바이러스학회‘서 ’이호왕 어워드‘ 수상

고대의대 송진원 교수, 국제 한타바이러스학회‘서 ’이호왕 어워드‘ 수상

"학회에서 상을 제정한 후 처음으로 수상자로 선정돼 영광입니다."

고려대학교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송진원 교수는 12일 최근 중국 북경에서 열린 '제 9회 2013 국제 한타바이러스학회'에서 '이호왕 어워드' 수상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이호왕 교수는 한타바이러스를 처음 발견한 사람으로 이번에 업적을 기리기 위해 상을 제정했다.

국제 한타바이러스학회(International Conference on HFRS HPS & Hantaviruses)는 세계적 한타바이러스 관련 학술대회로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등 3대륙에서 3년에 한 번씩 개최되며 전 세계에서 한타바이러스 연구자 400여명이 참여하는 역사와 규모를 자랑하는 학회이다.

송 교수는 "현재 회장이 미국 육군전염병연구소에 있는 코니 슈말전인데 저명한 바이러스 학자임에도 먼저 수상기회를 줘 감사하다"며 "수상을 계기로 그동안 발견한 바이러스에 대해 강연도 했다"고 말했다.

송진원 교수는 1990년대 미국 NIH 연수 시절 미국 동부지역에서 당시 약 80%의 치사율을 보인 급성 호흡부전증으로 사망한 환자의 병원체를 발견해 '뉴욕바이러스(New York virus)'로 명명, 국제 바이러스 분류위에 등재되기도 했다.

특히 송 교수는 2009년 비무장지대 임진강 근처에서 잡힌 식충목(食蟲目) 동물인 우수리 땃쥐(Crocidura lasiura)에서 신종 한타바이러스인 임진바이러스(Imjin virus)를 세계 최초로 발견한 연구논문 등 다양한 관련 연구업적을 인정받아 이번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 송 교수는 '무주바이러스', '임진바이러스' 및 여러 신종 한타바이러스를 발견하는 등 탁월한 업적으로 2011년 대한민국학술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쥐가 병을 옮기는 위험한 바이러스로 알려진 '한타바이러스'는 치사율이 국내 4.4%, 미국 30% 가량이지만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한타바이러스는 바이러스를 옮기는 쥐의 종류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경우 서울바이러스, 임진바이러스 등의 이름이 붙어 있다. 이 바이러스는 쥐의 배설물 등에서 사람에게 옮기며 유행성출혈열을 일으킨다.

송 교수는 "최근 영국에서 처음으로 유행성출혈열 환자가 보고 됐다"며 "연간 미국 1만200명, 독일 2800명, 국내에서도 300~500명 가량 발병하는 질환이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