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

“로봇수술 회사 임원 되는데 공학도 경험 큰 도움”

“로봇수술 회사 임원 되는데 공학도 경험 큰 도움”

"오늘 무심코 지나쳐 버린 것들이 여러분의 경력에 큰 영향을 줄지 모릅니다.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를 위해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세계적인 지식 공유 콘퍼런스인 테드(TED)에서의 강연으로 유명한 캐서린 모어 박사(사진)는 지난 13일 서울 목동 이대목동병원 김옥길 홀에서 열린 특별강연회에서 참석자들에게 급변하는 의료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의학 이외의 다양한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특강에는 서현숙 의료원장, 백남선 이대여성암병원장 등 교직원들과 이화여자대학교 의전원 학생 300여명이 김옥길 홀을 가득 채워 세계적인 명사의 강의에 큰 관심을 보였다.

캐서린 모어 박사는 전도유망한 공학도에서 다시 의대를 선택해 졸업하고 유명 로봇수술 회사의 임원이 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MIT 공대에서 기계공학 전공으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으면서 전도유망한 공학도로 성공했지만 어느 순간 내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새로운 도전을 위해 스탠퍼드 의대를 졸업했고 이후 외과 의사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과 이전 공학도의 경험을 바탕으로 로봇수술기기 회사에 근무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그의 호기심과 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그에게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바로 세계적인 지식 공유 콘퍼런스인 테드의 강연자로 나서게 된 것이다.

테드 강연자로서는 특이하게 '대체 에너지'와 '로봇수술'이라는 전혀 다른 두 가지 주제로 강연에 나서기도 한 모어 박사는 마지막으로 "트랜지스터가 세상에 처음 나왔을 당시에는 그것이 어디에 쓰일지 상상도 못했지만 이에 관심을 둔 사람들에 의해 지금은 컴퓨터와 휴대폰 등 안 쓰이는 곳이 없다"면서 "관심 분야가 있으면 사소한 것이라도 무심코 지나치지 말고 정리하는 습관을 키운다면 분명 자신의 경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