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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연보다 웃은 장애아 극장에서 쫓겨나

美, 공연보다 웃은 장애아 극장에서 쫓겨나
미 로드아일랜드주(州) 프로비덴스 아트센터에서 공연 된 미녀와 야수 포스터. 극장측은 엄마와 함께 이 공연을 보던 장애 아동이 웃음 소리를 낸다는 이유로 모녀를 공연장에서 쫓아냈다.

미국의 한 극장에서 엄마와 함께 공연을 보던 장애아가 웃음 소리를 낸다는 이유로 모녀가 공연장에서 쫓겨나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현지시각)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사만다 토레스는 지난 2일 그녀의 다섯살 난 딸인 나디아를 데리고 <미녀와 야수> 공연을 보러 로드아일랜드주(州)의 프로비덴스 아트센터를 찾았다. 그날은 두 모녀가 처음으로 극장을 찾은 날이었다.

토레스는 공연이 시작하자 유전자 장애로 말을 하지 못하는 그녀의 딸이 웃음 소리를 내며 즐거워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자신의 딸이 소음을 낸다는 이유로 극장 관계자가 자신과 딸에게 나가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사만다는 "주변에 공연 감상에 방해를 받을 만한 다른 관객이 없었지만 극장관계자는 우리 모녀에게 극장을 떠나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극장측은 엇갈린 진술을 했다.
극장 관계자는 "모녀에게 극장을 나가라고 하는 대신 합당하게 행동했으며 다른 좌석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틴 그리핀 메사추세츠 장애인 센터장은 "이 사건은 미국의 장애인 차별 금지법을 위반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법은 장애를 이유로 장애인을 베제·제한하거나 불평등한 대우를 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