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와 손해보험협회가 공동기획한 보험 이미지 개선 캠페인 '나에게도 천사의 날개가 있었다'의 내용은 손보협회가 발간한 보험수기집에 실린 사연을 요약한 것이다.
찌는 듯한 태양 아래 지독한 가뭄이 계속되던 지난해 8월. 3개월째 가뭄이 지속되고 있었다. 그러나 폭염이 다소 누그러지나 싶더니 이내 폭우가 계속되면서 연이어 태풍이 밀어닥치기 시작했다.
경기도 안성에는 15호 태풍 볼라벤, 이틀 후엔 14호 태풍 텐빈이 연이어 상륙했다. 48년째 배를 재배하던 A씨는 태풍으로 과수원이 모조리 피해를 보았다. 1년간 키운 800그루의 배나무 중 80% 가까이가 떨어지고 배나무를 둘러싼 바람막이와 배나무 잎도 모두 찢어졌다.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충분히 대비한다고 했지만 초속 15~25m의 강풍 앞에선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떨어진 배는 주로 400g 정도에 불과한 어린 배라서 당도가 충분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즙도 내지 못하고 모두 버려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A씨는 농약을 쓰지 않는 유기농 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배를 재배하는 과정에서 영양제와 소독제가 더 들어가 한 해 2000만원 이상 비용이 들었다.
안성지역의 배농가들이 대부분 비슷한 피해를 보았다. 그러나 A씨는 농협손해보험에 농작물재해보험을 들어 놓았다. 과수원 3개에 대해 264만원의 보험료를 지자체 지원 80%를 받아서 가입했던 것이다. 올해 A씨가 부담한 금액은 53만원가량이었다.
농협손보 직원은 피해상황을 조사한 후 떨어진 배 개당 700원씩 보상을 결정했다. A씨의 보험금은 총 1640만원 규모로 추석이 되기 전에 50%가 지급되고 12월 초에 나머지를 지급하기로 했다. 비록 모든 피해 금액을 보상받지는 못했지만 농협손보에서 지급되는 보험금 덕분에 A씨는 한시름 놓았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원포인트 컨설팅:농작물재해보험은 자연재해로 입은 피해를 보상하는 상품으로 사과, 배, 감귤 등 과수작물이나 벼, 감자, 콩 등 시설작물을 보상하는 상품들이 있다. 현재 농협손해보험에서만 취급하고 있다. 가입 대상은 올 1월 기준으로 총 40가지가 있기 때문에 여기에 해당하는지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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