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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천사의 날개가 있었다] (14) 이행보증보험

파이낸셜뉴스와 손해보험협회가 공동기획한 보험 이미지 개선 캠페인 '나에게도 천사의 날개가 있었다'의 내용은 손보협회가 발간한 보험수기집에 실린 사연을 요약한 것이다.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자그마한 주유소. 유명 정유회사의 프랜차이즈 주유소가 아닌 독립된 주유소이다 보니 장사가 신통치 않았다. 주유소의 소유주는 부족한 매출을 늘려보고자 주유소에 편의점을 만들기로 하고 한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했다. 공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겉보기에도 번듯한 편의점이 완공됐다. 그러나 완공된 지 1년여가 지난 2012년 5월부터 서서히 문제점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우선 위험물질이 가득한 주유소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또 바닥이 가라앉으면서 누수가 되고 주유기까지 내려앉는 치명적인 상황도 발생했다.

담까지 무너져내릴 만큼 주유소 환경이 악화되자 손님들의 발길도 끊겼다. 편의점 공사를 시공했던 건설사에 수차례 문의하고 보수를 요청했지만 점차 전화를 받는 횟수가 줄어들더니 나중에는 아예 잠적해 버렸다.

주유소는 폐점을 하느냐, 사고가 날 때까지 그대로 영업하느냐를 결정해야 하는 갈림길에 있었다. 직원들은 막상 주유소를 그만두면 마땅한 취업자리가 없는 상황이었다. 모두들 부양가족까지 있는 상황에서 어떤 결정도 쉽게 내릴 수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문제의 편의점 공사가 '이행하자보증보험증권'에 가입돼 있음을 발견했다. 이것은 건설사가 하자보증기간에 제대로 보수해주지 않을 경우 서울보증보험에서 이를 보상해주는 보증서였다.

서울보증보험은 건축사를 현장으로 파견해 시공 상태를 꼼꼼히 파악했다. 이후 곧바로 주유소의 보수가 시작됐다. 보험금은 건축물만 3180만원. 위험물 부담금은 2500만원, 도합 5680만원이 지급됐다. 해당 주유소는 보수공사를 모두 끝마치고 정상적인 영업을 시작할수 있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 원포인트컨설팅:보증보험은 각종 거래에서 계약 이행 당사자가 계약을 이행하지 않는 경우 상대방이 보게 되는 피해를 보상하는 상품이다. 보증보험 종류에는 신원보증보험, 이행보증보험, 신용보험 등 다양한 영역의 상품이 있다. '빚보증 잘못 섰다 망했다'는 얘기들이 속담처럼 전해지는데, 보증보험은 채무자에게 신용을 공여해 거래 당사자가 안심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안전장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