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도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사고를 일제히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이 중 조종사와 관제탑 간 긴급 교신 시점을 두고 사실 관계가 엇갈리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사고 직후 속속 소식을 전하기 시작했다. ABC방송은 이번 사고를 비중 있게 다루며 사고 현장을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 등을 실시간으로 내보냈다.
한 목격자는 ABC방송에 출연, "여객기가 활주로에 들어올 때 옆으로 기울더니 사고가 났다"면서 "인명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해 당시 상황이 급박했음을 보여줬다.
특히 사고기에 중국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언론도 사고 원인과 경위 등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또 이번 여객기 사고로 발생한 2명의 사망자가 모두 중국인으로 확인되면서 7일 현재 중국 주요 언론 매체는 현지 소식을 긴급 타전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미 연방항공청(FAA)과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사고 항공기에는 모두 307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그중 절반가량인 141명이 중국인 탑승자라고 밝혔다. 또 발생한 사망자 2명이 모두 자국민이라고 전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공항에서는 미국행 직항편이 많지 않아 인천공항에서 한국 국적기로 환승하는 중국 승객이 유독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고기에는 샌프란시스코로 떠나는 중국 단체학생 30명이 타고 있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 언론은 아울러 사고가 발생한 공항으로 연결되는 도로가 봉쇄됐고 인명 구조에 투입되는 인원과 차량의 통행만 허용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사고 관련 소식은 AFP통신에서 가장 먼저 나왔으며 이어 AP통신과 로이터통신, 신화통신, 교도통신 등의 주요 언론도 속속 사고 보도에 나섰다. 이들 외신은 특히 FAA 대변인의 발언과 탑승객이 트위터 등에 올린 사고 소식, 사고 현장을 촬영한 유튜브 동영상 등을 토대로 사고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한편 CNN 등 외신 일부가 사전에 조종사와 관제탑 간 긴급교신이 이뤄졌다고 보도해 비상착륙이 시도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아시아나항공 측은 교신이 착륙 후에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CNN은 여객기가 활주로에 착륙하는 순간 바퀴 부분에 불꽃이 튀면서 동체가 연기에 휩싸였으며 승객들이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기장이 관제탑과 교신에서 "응급차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관제사는 "모든 요원이 대기 중"이라고 응답했다.
조종사와 관제탑이 착륙 직전 '비상상황'을 공유했다는 주장이다.특히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착륙 시간보다 5분 정도 이른 시각인 오전 11시22분 30초(현지시간)에 관제탑이 "214 항공기, 응급차량 준비됐다"고 응답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와 아시아나항공 측은 기체에 이상이 있으면 아시아나항공 통제센터에 자동으로 메시지가 뜬다며 사전에 '비상착륙' 관련 교신은 없었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황상 교신내용은 (착륙 뒤) 지상에서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면서 "자세한 내용은 합동조사팀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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