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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지금 도시리모델링 중] (7) 장충체육관

[서울은 지금 도시리모델링 중] (7) 장충체육관
국내 최초 돔 실내 체육관인 서울 장충동 장충체육관이 모든 실내 구기종목 경기가 가능하고 뮤지컬 등 각종 문화공연을 펼칠 수 있는 현대식 복합문화체육공간으로 리모델링돼 오는 12월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리모델링 작업이 진행 중인 장충체육관 공사현장.

'프로권투 김기수, 한국 최초 세계챔피언 등극', '박치기왕 김일과 안토니오 이노키의 세기의 프로레슬링 대결', '제12대 대통령 선거….'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굴곡과 함께한 서울 장충동 장충체육관이 고품격 복합 문화체육시설로 탈바꿈하고 있다.

서울시는 '건축물로서의 역사적 가치'와 '기억의 장소로서의 가치'에 초점을 두고 장충체육관을 리모델링하기로 하고 옛 대형철골 돔 트러스 등 주요부재는 보존하는 가운데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5월 착공해 현재 5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장충체육관 리모델링 사업은 오는 12월 완공 예정이다.

■대형 철물 돔 등 주요 시설 보전

장충체육관은 국내 최초의 실내경기장으로 지난 1963년 2월 1일 개관했다. 개관 후 아마추어 농구를 비롯해 1960~1970년대를 풍미했던 김일.장영철.천규덕 선수의 프로레슬링, 복싱 경기 등이 치러지면서 우리나라 중·장년층에게 추억의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원래 육군체육관으로 사용하던 것을 개.보수한 장충체육관은 개관 당시에는 고도의 건축기술이 도입됐다. 직경 80m의 대형 철골 돔(철골 트러스 32개, 환상형 트러스 13개)으로 설계됐다. 건축물의 의장적 측면에서도 우둔하게 표현되기 쉬운 돔의 형태를 구조체와 잘 조화시켜 거대한 매스(Mass)를 거부감 없이 대할 수 있는 조형성을 갖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는 장충체육관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철거한 직경 80m의 대형 철골 돔 일부(1Span, 40m)와 철근콘크리트 기둥(1개소) 및 관람석 의자(VIP, 일반석), 적벽돌, 경기장 마루판, 옥내스피커 등 일부를 그대로 보존키로 했다.

현재 난지물재생센터에 보관 중인 대형철골 돔 트러스는 예술작가 등에 의해 조형물 형상화 작업을 거쳐 예술작품으로 승화돼 장충체육관 야외광장 또는 조경부분 등에 설치해 준공 때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또 철근콘크리트 기둥, 관람석 의자, 적벽돌, 경기장 마루판, 옥내스피커 등의 부재는 지상 2층 실내 전시공간에 설치된다.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서울시는 정밀구조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체육관의 대형 철골 돔은 철거후 재시공하고 있다.

이곳에는 주경기장, 보조경기장을 비롯해 헬스클럽, 전시장, 카페테리아 등으로 꾸며지고 뮤지컬 등의 공연도 가능하다. 특히 경기장 바닥 길이를 36m에서 47m로 확대해 핸드볼 경기를 포함해 모든 실내 구기종목 경기도 가능하도록 했다.

더불어 생활스포츠 인구 증가 추세에 따라 지하 2층에 보조경기장을 신설해 선수 연습공간과 체력단련 공간으로 사용하고 경기가 없을 때는 시민들의 생활체육 공간으로 활용된다.

뮤지컬, 콘서트와 같은 대형 문화공연도 가능하도록 관람석을 늘리고 첨단 음향 및 조명, 방송중계 설비도 갖춘다.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에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연결통로도 설치된다.

서울시 조성일 도시기반시설 본부장은 "역사적 공간인 장충체육관의 흔적 보존과 함께 고품격의 복합 문화체육시설이 준공되면 서울시의 정체성을 한껏 드높이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서울시민의 다양한 문화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