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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을 인천대 총장 “이젠 명실상부 국립대.. 수도권 서남부 거점대 우뚝”

최성을 인천대 총장 “이젠 명실상부 국립대.. 수도권 서남부 거점대 우뚝”

【 인천=한갑수 기자】 "'2020년까지 수도권 서남부 거점 국립대학 성장'이라는 우리 인천대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올해는 그 기초를 다지는 데 역량을 모으고 있습니다. 국립대 법인에 걸맞게 조직을 손질하고 대학과 학생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5대 핵심 과제를 마련한 것 등이 그것입니다."

인천대는 1979년 사립 단과대학으로 출범해 1988년 종합대학으로 승격했고 1994년에는 시립대학으로 전환됐다. 이어 개교 34년을 맞은 올해는 국립대 법인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지난 29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최성을 인천대학교 총장(58.사진)을 만나 대학발전방안과 비전을 들어봤다.

―총장에 취임한 지 1주년을 맞았다. 소감은.

▲국립대학 법인 전환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니 참 세월이 빠르다. 그동안 명문대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데 주력해 왔다. 교수와 학생 등 대학 전체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대학이 나아갈 목표와 비전도 설정했다. 2020년까지 수도권 서남부의 대표 국립대학으로 충청권, 호남권, 영남권, 강원권 등과 함께 5대 지역 거점 국립대로 성장시키겠다.이를 달성하기 위한 5대 핵심과제를 마련하고 국립대 법인에 걸맞게 조직도 개편했다.

―5대 핵심과제는 어떤 내용인가.

▲지금까지 지역 인재를 키우는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송도라는 국제도시를 발판으로 세계무대로 뛰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창조적 교육 혁신, 연구력 향상, 지역발전 선도, 국제화 역량 강화, 성과주의 정착 등 5대 핵심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먼저 21세기 정보화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전생애에 걸쳐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역량을 배양할 수 있는 창조적 교육혁신을 꾀하고 있다. 2020년까지 팀 중심, 그룹 중심 교육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교수 상호간 격려와 자극을 통해 선의의 경쟁이 이뤄질 수 있는 연구 전통을 확립해 연구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겠다. 이를 통해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 논문 실적을 앞으로 7년간 지금보다 3배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대학과 지역은 뗄 수 없는 공동 운영체라는 점을 인식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 대학의 국제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20년까지 외국인 전임교수 비율 10%, 영어원강 비율을 3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 대학 경영전반에 자율과 책임을 원칙으로 하는 성과주의를 강화하겠다. 2015년까지 성과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2020년에는 성과주의 교육.연구.행정 전반에 정착시키겠다.

―국립대 법인 초대 총장으로서 대학 운영방침과 목표는.

▲2020년 5대 거점 국립대학으로 진입하기 위한 기반을 닦아 놓을 계획이다. 우선 대학 운영을 위에서 지시하는 게 아니라 밑에서부터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보텀업(Bottom-Up)' 방식으로 바꿨다. 각 단과대학과 학과가 발전의 주체가 되도록 하고 그 성과를 상시적으로 평가해 대학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다. 대학 행정조직을 기존 과체제에서 팀제로 전면 개편했다. 효율성 높은 조직 체계를 만들어 대학경쟁력 제고, 기존 과체제의 경직성을 탈피하고 유연성과 효율성 확보, 일하는 분위기 조성, 대학 의사결정 구조를 본부 중심에서 단과대학 중심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이에 따라 조직을 기존 4처 15과를 6처 31개팀으로 개편했으며 교수 연구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연구산학처와 대외교류처를 신설했다. 앞으로 단과대학별 자율예산권을 부여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자율적 예산 편성과 집행권을 확대해 나가겠다.

―글로벌 대학으로 나가기 위한 대학 경쟁력 강화 방안은.

▲교수 증원과 연구력 향상, 외국인 유학생 유치 등을 통해 글로벌 대학으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 교수연구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연구산학처를 신설하고 외국인 교수 채용 확대, 연구실적 향상을 위한 인센티브 지원, SCI급 연구활동 지원 확대, 영어논문 작성 지원 체계 정비, 공동연구 그룹 지원, 자체 연구비 지원 등의 사업을 실시해 나가겠다. 외국인 교수도 40여명을 특별 채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제화 목표 달성은 물론 대학평가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영어강의, 외국인 교수 비중, SCI급 논문 등 글로벌화 지표 점수 향상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외국인 교수 특별채용을 위해 다양한 지원내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수준의 외국인 교수에 대해 주택제공 등 파격적인 지원혜택도 고려하고 있다. 또 교수들의 연구력 향상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인천대 교수 1인당 SCI급 논문 게재실적은 주요 국립대학 8곳의 평균 0.48건보다 낮았으며 교외연구비, 특허건수, 기술이전료 등도 미진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이점과 국립대 전환을 계기로 최근 대학의 인지도가 급격히 상승해 신입생들의 수준이 크게 올랐지만 교수들의 연구력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일부 교수들은 시립대 시절 무사안일주의에 빠져 연구에 소홀한 면이 없지 않았다. 경쟁주의와 성과주의를 원칙으로 성과를 내는 교수와 그렇지 못한 교수에 대해 확실한 차별을 두겠다. 내부적으론 당근과 채찍전략을 통해 교수들 스스로 연구에 매진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외부적으론 높은 수준의 외국인 교수를 초빙해 안팎으로 자극을 주겠다. 상시적 구조조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비율은 평균 10%에 달하고 최대 25%에 이르지만 인천대는 3% 수준에 그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비율을 2020년까지 최소 10%를 넘어설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국제교육자협회(NAFSA), 유럽국제교육협회(EAIE), 아시아·태평양국제교육협회(APAIE) 등 국제유학박람회를 적극 활용하고 중국, 몽골 등 아시아 주요 국가 대학에 교수를 파견해 현지설명회를 열어 대학원생을 유치하겠다.

―2학기부터 달라지는 점은.

▲기초교육원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 영어교육운영 등 교양교육의 형식과 내용을 혁신적으로 개편하고, 영어 및 글쓰기 반별 수강정원도 축소해 교육의 효율성과 내실을 강화하겠다. 이를 위해 교양영어 담당 원어민 초빙교원과 글쓰기 담당 초빙교원 등 강의전담 비전임교원을 증원할 예정이다. 학(원)장 추천제를 도입해 대학본부에 집중된 권한을 단과대학 및 대학원으로 분산해 자율성을 제도적으로 확립하겠다. 학(원)장은 단과대학별 학(원)장추천위원회를 구성, 2명 이상의 학(원)장 후보를 추천하면 총장이 후보자 중 학장을 지명 후 교원인사위원회에 임용 동의를 얻어 발령하게 된다. 융·복합에 기반을 둔 새로운 연구분야 개척 및 활성화를 위해 인천 융합기술연구원 설립 추진계획을 수립해 내년부터 운영한다. 중국 관련 동북아 거점 교육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른바 '차이나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인천은 환황해권 벨트 중심에 위치해 있고 화상 네트워크만 따져봐도 유동자산 2조달러에 달하는 큰 시장이지만 이렇다 할 중국전문기관이 없다. 인천대가 앞장서 중국학 본산으로서 최고의 중국전문가를 양성하겠다. 이를 위해 대학과 대학원, 연구소와 산업현장을 연계하는 중국학술원을 설립하겠다. 중국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중국 인문교양강좌나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제공해 중국 관련 동북아 거점 교육연구센터로 육성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국대학교들과의 복수학위제 등 학술교류와 특성화 사업 등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시민과 지역사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285만 시민이 거주하는 인천에 걸맞은 국립대가 있어야 한다는 시민의 열망으로 인천대가 국립대로 전환됐다. 국립대가 됐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다. 지역과 시민들과 소통하고 함께 발전하는 대학이 되도록 하겠다.

인천대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은 멀다. 지역 거점 대학으로 확실히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시민과 대학 구성원이 모두 한뜻이 돼 힘을 모아야 한다. 변함없는 관심과 채찍을 부탁한다.

kapsoo@fnnews.com

■약력 △58세 △서울대 물리학과 △한양대 대학원 물리학 석사 △미국 앨라배마대 물리학 박사 △미국 앨라배마대 연구원 △산업과학기술연구소 연구원 △인천대 자연과학대학 물리학과 교수 △인천대 교수협의회 회장 △인천대 학생처 처장 △인천대 평의원회 의장 △국립대학법인 인천대이사회 이사장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기술앰배서더 △국제청소년 물리토너먼트 한국대표팀 단장 △국립 인천대 초대 총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