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김원준 기자】 대전시가 '뉴타운 사업'인 재정비촉진사업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전국 광역자치단체에 1차 지원하는 정부의 재정비촉진사업 전체예산 가운데 30% 이상을 확보한 대전시는 사회 기반시설 조성을 서둘러 주민주도의 재정비사업을 유도할 계획이다.
■올해 1200억원 투입
대전시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올해 재정비촉진지구 도로, 공원, 주차장 등 사회 기반시설 설치 예산으로 국비 600억원을 확보하고 1차로 283억원을 우선 지원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지원받는 국비는 정부가 올해 1차로 지원하는 전체 금액 770억원의 37%에 해당하는 것이다.
대전시는 국비와 시비 57억원을 포함한 340억원을 추경예산에 편성하고 재정비 촉진계획이 확정된 지구의 도로, 공원, 주차장 등 기반시설 건설에 우선 투자하기로 했다. 또 하반기 안에 2차로 지원되는 국비 317억원에 시비를 포함, 12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그동안 재정비촉진지구 기반시설 설치에 총 1162억원을 투입했으며 올해 지원되는 1200억원을 합치면 총 2362억원(국비 1216억원, 시비 1146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대전시는 기반시설 조성이 진행되면 주민주도의 재정비 촉진사업도 점차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기반시설공사가 진행되면 재정비촉진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민참여와 추진 의지가 높은 지역을 대상으로 도시재생 시범지역을 지정하고 사업비를 전폭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역세권에 '전통나래관'건립
대전지역 재정비촉진지구는 △대전역세권 △신흥 △선화·용두 △도마·변동 △유성시장 △도룡 △상서·평촌 △신탄진 등 모두 8곳. 대전시는 대전역세권 지구에 이번에 편성되는 1차 예산 가운데 58억800만원을 투입, 무형문화재 전수시설인 '전통나래관'을 짓고 일부 도로도 확장키로 했다. 신흥지구에는 33억7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소공원 1곳과 문화공원 1곳을 새로 조성하고, 선화·용두지구에는 71억9700만원의 예산을 투자해 주차장과 공원을 지을 계획이다.
또 도마·변동지구에는 71억9800만원을 투입해 주차장 및 체육공원을 조성하고, 유성구 봉명동 일원의 유성시장지구에는 47억3500만원의 사업비로 가로환경정비사업 등을 진행한다.
지난 2011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돼 올해 첫 사업이 추진되는 유성구 가정·도룡동 일원의 도룡지구에는 공원 및 주차장, 도로 개설 등에 2억4400만원이 투입된다.
이 밖에 상서·평촌지구와 신탄진지구에는 각각 46억4300만원과 33억93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도로와 보도육교 등이 건설된다.
대전시는 뒤늦게 사업이 시작된 대전역세권지구와 상서·평촌 및 도룡지구 등 3곳을 제외한 5개 지구 가운데 아직 주민추진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은 곳에 대해서는 재정비 찬반 여부와 정비 방향 등에 대한 주민의견을 물어 내년 상반기 안에 최종 정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지역 8곳의 재정비촉지지구는 모두 55개 구역으로 나뉘고 그 가운데 현재까지 13곳만 추진위가 구성돼 있는 상황"이라면서 "아직 가시적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는 구역을 대상으로 주민 의견을 수렴해 내년 상반기 최종 정비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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