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1일 장외투쟁에 나선 민주당을 한목소리로 비판하고 나섰다. 중부지방은 사상 유례없는 긴 장마로 인한 수해피해, 남해안 등에는 적조현상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 제1야당은 민생현장을 외면한 채 당리당략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것이 비판의 요지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긴급 원내대책회의에서 "수해대책, 부동산, 일자리 등 정말 민생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국정의 한축을 담당하는 제1야당의 지도부가 강경파에 밀려 국정조사를 스스로 파탄내는 것은 정말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김기현 정책위의장도 "수천, 수백만의 국민들은 먹고 사는 민생을 더 챙겨달라는 절절한 요구를 하고 있다"면서 "이런 생생한 목소리를 도외시하고 어떤 허황된 목소리를 듣겠다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이라고 날을세웠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대선을 통해서 증명된 국민의 선택을 거부하고 대선 불복 운동을 펼치겠다는 것"이라고 물아붙였다.
경남 통영을 지역구로 둔 이군현 예결위원장은 "지금 남쪽에는 적조피해가 와서 통영을 비롯해 사천·남해·여수에 이르기까지 적조가 와서 가두리 양식장이 전멸을 해 수천억원의 피해가 났다"면서 "민주당이 민생을 팽겨치고 장외투쟁을 선언한 것에 대해서 대단히 유감"이라고 개탄했다.
새누리당의 민주당이 국가정보원 국정조사를 사실상 접고 장외투쟁을 선택한 화살을 민주당 내 강경파로 돌렸다.
최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느닷없이 동행명령 문제 등을 제기하며 국정조사를 스스로 파탄내려는 것을 보면 다른 어떤 정치적 노림수가 있지 않느냐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면서 "결국 이번 사태를 조장한 민주당 강경파는 국정조사가 순조롭게 진행된다 하더라도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치적 공세의 장을 마련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스스로 판을 뒤집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국정조사 특위 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도 "제가 판단하기로 서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국면에서 민주당이 큰 실수를 했고 또 이번 국정조사 특위 과정에서도 막말 논란 등으로 자기들이 얻고자하는 정치적인 목적 내지 이득을 취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다 보니 민주당 지도부가 강경파에 휘둘리게 된 것"이라고 가세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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