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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노벨상 中 반체제인사 줬다가 연어 수출 급감

노르웨이가 중국 공산당 체제에 반하는 인물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한 '괘씸죄'로 '세계 1위 연어 수출국'의 자리를 빼앗기게 됐다.

노르웨이위원회가 지난 2010년 10월 중국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한 게 중국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류샤오보는 지난 2008년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을 요구한 '08 헌장' 서명 운동을 주도한 중국의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다. 류샤오보는 현재 국가전복선동 혐의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은 뒤 수감중이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몇 년 사이 노르웨이의 대(對) 중국 연어 수출 물량이 급격히 줄어든 직접적인 이유를 노르웨이 정계 및 산업계에서는 지난 2010년 류샤오보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한 탓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노르웨이의 연어 시장 부진은 (지난 2010년) 노벨 평화상 발표 후 노르웨이가 가장 직접적으로 겪는 상업적인 동결 조치"라고 평가했다.

앞서 노르웨이의 전체 연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0년 92%에서 올 상반기 29%로 급감했다. 지난 10년간 대(對) 중국 연어수출 물량으로선 세계 1위를 기록했으나 올들어 세계 3위 수준으로 밀려났다.

또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 중국 연어 수출국 1위는 영국(4600t), 2위는 파로 제도(4000t), 노르웨이는(3700t)를 기록했다. 이 기간 노르웨이의 전체 수출 물량은 1만100만t, 영국은 510t에 이르렀다.

노르웨이 최대 연어생산업체인 마린하베스트의 알프 헬게 아르스코그 최고경영자(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류샤오보의 노벨 평화상 수상 발표 후 중국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든 건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때문에 노르웨이와 중국 간 정치 관계가 불편해졌으며 이는 산업계에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뿐 아니라 업계 관계자인 지그문트 뷔에르고는 "중국 시장에서 수요는 매년 20%포인트씩 증가하는 추세"라며 "단기적으로 봤을 때 당장 파산할 업체는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작년에만 중국시장에서의 수요가 40%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nol317@fnnews.com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