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 전략 수립에 주력
하나금융은 이번 BNB지주 인수를 통해 현지화전략에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 1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BNB지주 인수 승인을 받았다.
하나금융은 동포 등을 대상으로 한 소매영업 전문인 BNB지주를 인수하면서 미국, 캐나다를 아우르는 북미지역 영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기업금융 서비스를 주로 하는 하나은행 뉴욕지점과 무역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환은행 뉴욕법인 등 기존 영업망과도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뉴욕법인을 지점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하면서 이르면 다음 달 중 미국 당국에 지점전환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중국 진출 초기부터 현지인을 관리인으로 채용해 전산 개발 및 여신심사를 맡기는 등 철저한 현지화전략을 펼쳤다. 총 직원 중 현지인 비율이 90%를 넘는다. 고객의 70%도 중국 고객으로 현지화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하나은행은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법인 본부가 있는 수도 자카르타의 극심한 교통체증 때문에 은행 지점을 방문하기 힘든 점을 배려한 것.
외환은행도 지난해 12월 국내은행 중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 지점을 개설하는 등 론스타 시절 약화된 해외 영업력을 회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국내은행 최초로 터키 이스탄불에 사무소를 열었다. 외환은행은 올해 필리핀(클라크), 일본(후쿠오카), 호주(시드니) 등에 추가로 지점 또는 출장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하나·외환銀 시너지 효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시너지 효과도 눈에 보이고 있다. 올 들어 하나금융이 주식교환 방식으로 외환은행 잔여지분(40%)을 모두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만들면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시너지 창출을 위한 세 가지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먼저 두 은행이 가진 각각의 장점만 선택해 결합하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 원칙'이다. 어떤 부분에서든 경쟁 우위를 가진 은행 시스템을 공동으로 적용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시너지 창출에서 경제적 실익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원칙도 세웠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