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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와 비슷한 바이러스 수막염, 소아아동 특히 주의해야

바이러스 수막염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환자 중 절반이 소아·아동이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바이러스 수막염이 크게 유행했던 2008년 4만8000여명에 달했던 진료인원이 이듬해 1만2000명으로 줄었으나 그 후 연 7.3%씩 환자가 늘어나면서 2012년 1만6000명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른 진료비도 2009년 37억8000만원에서 2012년 66억9000만원으로 76.9%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12년 기준 0~9세가 전체 환자의 54.5%로 가장 많았고 10~19세가 20.2%로 그 뒤를 이어 20세 미만 소아·아동 및 청소년의 점유율이 74.7%에 달했다. 특히 바이러스 수막염이 유행한 지난 2008년 0~9세의 점유율이 72.7%인 것으로 미뤄봤을 때 바이러스 수막염이 소아·아동 사이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심평원은 분석했다.

바이러스 수막염이란 뇌수막염의 일종으로 바이러스가 뇌척수액 공간으로 침투해 뇌와 척수를 싸고 있는 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발생 시기는 주로 5~8월이며 침, 가래, 콧물 등과 같은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이나 감염된 사람과 신체적 접촉으로 인해 옮는다. 기저귀를 떼지 않은 영아들에게서는 대변을 통한 감염도 흔히 발생한다.

초기에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바이러스 수막염은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호전될 수 있으나 발열, 두통, 구역질, 후두부 경직 등으로 발전하면 이를 완화시키는 치료를 해야 한다.


바이러스 수막염은 별도의 예방접종이 없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평소 몸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고 개인위생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바이러스 수막염과 함께 뇌수막염의 일종인 세균성 수막염의 경우 증상의 시작은 바이러스 수막염과 비슷하지만 악화되면 심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사망에 이르게 한다. 세균성 수막염은 올 3월 1일부터 국가 필수 예방접종에 해당하므로 생후 2개월에서 59개월 유아는 예방접종을 꼭 받아야 한다고 심평원은 전했다.

ys8584@fnnews.com 김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