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폭력조직 '흑사회'의 부두목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터폴 적색수배자인 이 남성은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중국 공안당국의 추적을 받다 국내로 도피, 내연녀의 주거지에 숨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0일 오후 6시께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내연녀의 아파트에서 인터폴 적색수배자 L씨(45)를 검거,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에 인계했다고 11일 밝혔다.
인터폴 적색수배자는 살인·강도 등 강력범죄를 저지르고 해외로 도피해 190여개 인터폴 전 회원국에 체포·강제송환 대상으로 통보된 피의자를 일컫는다.
경찰에 따르면 L씨는 지난 2000년부터 국내 잠입 직전까지 중국 칭다오(靑島) 지역에서 '흑사회' 부두목으로 활동하던 중 중국 공안의 집중단속으로 두목이 체포되자 두목을 대신해 조직을 이끌며 살인미수·중상해 등의 범죄를 저질러 중국 공안의 집중 추적을 받았다.
L씨는 중국 공안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지난 2011년 5월 25일 단기 관광비자를 발급받아 국내로 잠입해 불법체류 상태로 도피생활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씨는 국내 체류 중인 다른 중국인들의 도움을 받아 서울 강남지역의 고급 아파트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8월에는 같은 조직의 부하 D씨를 국내 입국시켜 도피자금을 지원받는 대담함도 보였다.
D씨는 특정 지역에 5억원 이상을 투자한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주도록 한 국내 투자 이민제도를 이용, 제주도의 한 복합리조트 단지에 6억여원을 투자하고 국내에 합법적으로 체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D씨는 지난달 4일 인천공항에서 중국 상하이로 출국하기 위해 수속을 밟던 중 경찰에 붙잡혀 중국으로 추방됐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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