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가 은행계 카드사 위주로 대폭 증가한 반면 은행을 끼고 있지 않은 전업계 카드사들은 발급장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은행계를 제외한 기업계 카드사의 체크카드 발급 여건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전업카드사(8개) 및 겸영은행(12개)의 체크카드 발급수는 1억372만매로 전년 말(9914만매) 대비 4.6%(458만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전업카드사가 발급한 체크카드는 6885만매로 전체 체크카드의 66.4%를 차지했고 전업카드사 체크카드 대부분(91.3%)은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하나SK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가 발급했다.
회사별로는 신한카드가 2785만매, KB국민카드 1891만매, 우리카드 999만매, 하나SK카드 610만매 등 은행계 전업사 및 농협이 1713만매로 발급규모가 많았다. 전년 말 대비로는 우리카드가 83만매, 롯데카드 17만매, 대구카드 15만매, 외환은행이 23만매 증가한 반면 삼성카드는 45만매 감소했고 현대카드도 14만매 줄었다.
한편 올 상반기 중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42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39조8000억원 대비 6.4%(2조5000억원) 증가했다.
전업카드사는 하나SK카드 등의 법인카드 실적 감소 등으로 7000억원 감소한 반면 겸영은행은 3조2000억원 늘어 17조4000억원에 달했다. 체크카드 1매당 이용실적은 41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체크카드 발급실적은 전업카드사 및 겸영은행에서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은행계를 제외한 삼성, 현대, 롯데 등 기업계 카드사의 경우 발급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며 "지난 4일 발표된 '소비자의 이용 편의성 제고를 위한 체크카드 활성화 방안'이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업계의 자율적 협조를 촉구하는 한편 기업계 카드사의 체크카드 발급 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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