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도 워싱턴D.C의 해군 복합단지 내 한 사령부 건물에서 16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격사건으로 용의자 1명을 포함해 13명이 사망했다고 CNN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0분께 워싱턴D.C 내 해군체계사령부(NAVSEA)에서 무장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13명이 숨지고, 최소 12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총격을 한 무장괴한은 현장에서 숨졌으며, 한 명은 도주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DC 메트로폴리탄 경찰의 캐시 레이니어 국장은 숨진 용의자가 경찰 등과의 교전 끝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FBI와 해군은 숨진 용의자가 텍사스 주 포트워스 출신의 애런 알렉시스(34)로, 지난 2007년부터 해군에서 상근 예비역으로 근무한 뒤 2011년1월 말 하사관으로 전역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알렉시스는 국방부 종군기장과 대(對)테러공훈메달 등 미군 복무자에게 일반적으로 주어지는 훈장 2개를 수여 받기도 했다.
알렉시스는 뉴욕 퀸즈에서 태어났으며, 이후 최근까지 포트위서에서 거주했다. 알렉시스의 가족들은 현재 뉴욕 브루클린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시스는 지난 2004년 6월 미국 시애틀에서 발생한 총기사건에 연루돼 경찰에 체포된 적이 있으며 2010년 9월도 불법 총기발사와 관련한 경범죄 혐의로 체포된 전과가 있다고 경찰 등은 밝혔다.
과거 알렉시스와 함께 살았던 적이 있는 한 지인은 그에 대해 "게임, 술, 파티 같은 것을 좋아했다"며 "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했고, 일 때문에 여러 곳에 여행을 간 적이 있다고 말 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알렉시스가 원래 총기를 소유하고는 있었지만 누군가를 죽이거나 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소식을 듣고 정말 놀랐다"고 덧붙였다.
알렉시스의 아버지 앨저넌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제대 후 최근까지 뉴욕 외곽에 위치한 컴퓨터 관련 사기업에서 일하며 공부를 병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당국은 40~50대로 추정되는 군복을 입은 또 다른 흑인 용의자 1명을 쫓고 있다.
발레리 팔레이브 FBI 워싱턴 D.C 지부장은 "작다고 간과할 정보는 없다"면서 "우리는 용의자의 최근 움직임이나 연락책, 동료 등에 관한 모든 정보를 찾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빈센트 그레이 워싱텅D.C 시장은 "현 시점에서는 (이번 사건을) 테러로 추정할 이유가 없지만 그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비열한 행동'이라고 규탄하며 미국이 또 다른 총기 난사사건에 직면했다고 우려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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