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은 27일 "창조경제가 뿌리 내리기 위해선 금융의 자금공급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발전심의회에 참석해 "기존 담보·보증부 대출 위주의 관행을 지식·아이디어 평가를 기반으로 한 투융자로 전환해 창조경제의 효과적인 지원 뿐만 아니라 금융 부문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척도 가능하도록 해야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사회가 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오는 2017년이 되기 전까지 빠르게 축적될 한국투자공사(KIC), 연금자산 등 국가 금융자산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활용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와 유사한 호주가 퇴직연금 도입을 계기로 비약적 금융발전을 이룬 사례와 일본이 과거 투자한 자산에서 나오는 수익을 통해 실물경제 저성장을 보전하고 있는 사례를 연구해 우리 현실에 맞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최근 신흥국 금융위기 역시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부실채권 정리경험, 금융인프라 등 우리 금융이 강점을 지닌 분야를 중심으로 신흥국 금융발전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우리의 진출기회로 활용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 구성된 금융발전심의회가 금융현실에 대한 내철한 분석과 미래지향적인 금융 발전방향을 앞으로 적극 제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에 학계·언론계·금융계·법조계 인사 등이 참여하는 금융발전심의회는 효율적 운영을 위해 5개 분과 51명에서 정책·글로벌금융분과, 금융서비스분과, 자본시장분과, 금융소비자·서민금융분과 등 4개분과 40명으로 개편됐다. 올해는 여성 위원과 금융소비자 보호 전문가, 금융보안 전문가를 포함시켜 금융 현안에 대한 효과적인 자문이 이뤄지도록 했다.
hjkim@fnnews.com 김홍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