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3일 단기 4345주년 개천절을 맞아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정신을 강조하면서도 각각 경제회복과 민주주의 위기 회복을 내세워 대조를 보였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오늘은 우리 민족의 시조 단군왕검이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을 세운 날로, 민족의 자긍심과 역사적 성취를 기리는 뜻깊은 날"이라며 "대한민국이 원조를 받던 나라 가운데 유일하게 원조를 하는 나라가 되고, 더 나아가 새로운 세계 질서를 주도하는 중심국가로 부상한 것은 단군왕검의 '홍익인간 이화세계' 정신을 잘 계승·발전시켜 왔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민 대변인은 글로벌 경제위기와 국내 각종 사회갈등을 언급하며 "시련이 닥칠 때마다 더 큰 용기를 내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온 대한민국인 만큼 홍익인간의 이타주의 정신을 다시금 되살려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영근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단군의 건국이념은 오늘 우리의 정치와 교육, 문화의 최고 가치가 되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국내외 현실은 녹록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은 "집권 여당이 권위주의와 독선·아집으로 가득 차 있고 중산층과 서민에게 한 약속은 헌신짝 취급을 받고 있다"면서 "국가권력기관은 국민 위에 군림하고 정치의 전면에 나서고 있으며, 한반도에는 냉기류가 흐르고 한미, 한중, 한일관계는 꼬일 대로 꼬인 상태"라고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어 "집권 여당은 야당을 안중에도 두지 않고 있다"면서 "온 국민과 함께 경축해야 할 개천절에 특정 정치세력의 독선과 아집을 지적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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