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표' 뉴딜 일자리 정책 중 하나인 '서울시 여성안심귀가서비스'가 시행 4개월 만에 이용건수가 1만1000여건을 돌파하는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 요구가 쇄도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2인1조의 귀가 도우미가 혼자 집에 가는 것이 두려운 여성을 집 앞까지 함께 동행하는 것으로 이용객들은 밤늦게 퇴근하는 직장 여성과 학교, 학원을 마치고 늦게 귀가하는 여고생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귀갓길 동행 뿐 아니라 순찰에 따른 각종 범죄 예방까지 1석2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6월3일 전국 최초로 15개 자치구에서 여성안심귀가서비스를 시범 도입한 결과,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해 현재까지 이용객이 1만1000여건을 돌파했다고 8일 밝혔다.
특히 지난달 마지막주에는 1900여건이 접수됐으며, 하루 평균 380명이 이용했다.
여성안심귀가서비스는 집에 혼자 가기 두려운 여성들이 버스나 지하철 도착 30분 전까지 다산콜센터 120 또는 해당 구청 상황실로 신청하면 2인1조의 안심귀가 스카우트가 집 앞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주는 서비스다. 평일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신청할 수 있다.
박원순 시장의 서울형 뉴딜일자리 정책 중 하나로 강원도와 부산광역시 등 다른 지자체들이 벤치마킹을 다녀갔다.
시범 운영한 15개 자치구 중 이용률은 영등포구가 가장 높고, 종로·강동·도봉·마포·관악·은평구 등으로 뒤를 이었다.
지하철역 중에선 신길역에서 신청자가 가장 많았다.
안심귀가 스카우트는 귀갓길 동행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귀가동행이 없는 시간에는 뒷골목, 성범죄발생 지역, 유흥업소지역 등 치안이 취약한 곳을 집중적으로 순찰한다.
이 결과, 지난 7월에는 역촌역 부근에서 여대생 성폭행 시도가 벌어지고 있는 현장을 안심귀가 스카우트 대원들이 공원 순찰 중 발견해 가족에게 연락을 취한 후 안전하게 가정으로 귀가시키기도 했다.
별도의 귀가 요청이 없더라도 순찰 중에 발견한 술에 취한 여성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등 지금까지 2300여 명의 여성들을 안전하게 집으로 귀가시켰다.
이밖에 안심귀가 스카우트들은 일부 자치구 경찰서와 원스톱 연계를 통해 위급상황 시 신고·대처 등의 업무도 함께 하고 있다.
서울시는 우선 올 연말까지 1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운영 성과를 점검해 시민 호응이 높고 성과가 좋으면 전 자치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안심귀가 스카우트는 495명이 있으며, 이중 70% 이상인 350명이 여성이다.
경력단절여성의 대표 세대인 40~50대 여성 참여가 56%를 넘는다. 50대 이하 남성 참여자도 120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비스를 이용한 많은 시민들이 만족하고 있는 만큼 확대 실시할 예정"이라며 "특히 강원도와 부산광역시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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