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이름의 의미.. 초기엔 비호감 정치인·애인 이름, 현재는 규칙 따라
필리핀에서 제출한 이름이 사용된 제24호 태풍 다나스가 우리나라를 지나간 경로 / 출처=기상청
최근 제24호 태풍 다나스가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 뒤 북상중인 가운데 태풍에 붙는 이름의 의미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처음 태풍에 이름을 붙인 것은 같은 지역에 동시에 하나 이상의 태풍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태풍간의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처음으로 태풍에 이름을 붙인 것은 1953년 호주의 예보관들이었다. 당시에 호주 예보관들은 태풍의 이름에 '비호감' 정치인의 이름을 붙였었다. 가령 비호감 정치인의 이름이 '토마스'라면 "토마스가 엄청난 재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예보를 했던 것이다.
1940년대 중반 제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후로는 미공군과 해군에서 공식적으로 태풍에 이름을 붙였다. 주로 자신의 아내나 애인의 이름 이었다. 이런 전통에 따라 1978년까지는 태풍의 이름이 여성이었다가 이후부터는 남자와 여자의 이름을 번갈아 사용했다.
이후 2000년부터는 아시아 지역에서는 아시아태풍위원회에서 각국 국민들의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태풍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 태풍 이름을 서양식에서 아시아 지역 14개국의 고유한 이름으로 변경해 사용했다.
태풍 이름은 각 국가별로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가 각 조 28개씩 5개조로 구성되고, 1조부터 5조까지 순차적으로 사용한다. 140개를 모두 사용하면 1번으로 다시 돌아간다. 보통 전체의 이름이 다 사용되려면 약 4∼5년이 소요 된다.
또 태풍이 큰 피해를 끼친 경우에는 해당하는 태풍의 이름은 폐기시키고, 다른 이름으로 바뀌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개미', '나리', '장미', '미리내',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나비' 등의 태풍 이름을 제출했고, 북한에서도 '기러기' 등 10개의 이름을 제출하여 한글 이름의 태풍이 많아졌다.
제 24호 태풍 다나스는 필리핀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경험을 의미한다.
onnews@fnnews.com 온라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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