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노인들도 가슴을 여는 수술이 아닌 심장판막을 대신할 그물망을 넣어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박승정·김영학 교수팀은 대동맥판막이 퇴화되고 딱딱하게 굳은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들에게 경피적 대동맥판막스텐트 시술(TAVI·타비)을 100건 시행해 94%의 성공률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노화된 대동맥판막으로 인해 흉통이나 심부전 등이 발생했던 환자들은 대동맥판막스텐트 시술 후 심초음파 결과 좁아졌던 판막 입구가 평균 2배 이상 넓어져 증상이 크게 개선됐다.
또한 좁아진 판막 틈으로 혈액을 내보내느라 심장과 대동맥 사이의 압력 차이가 심했지만 대동맥판막스텐트 시술 후 압력차가 80%가량 떨어지면서 심장 부담이 줄어들었다.
지금까지 대동맥판막스텐트 시술을 받은 100명 환자의 평균연령은 78세로 고령이면서 가슴을 여는 대수술이 어려운 환자들이었다. 그중 최고령은 지난해 7월 시술을 받은 92세 할머니로 시술 후 지금까지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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