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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충식 농협은행장 “해외금융 힘 쏟고 서민금융도 강화”

신충식 농협은행장 “해외금융 힘 쏟고 서민금융도 강화”

"농협은행 출범 과정에서의 갖은 어려움들을 해결하고 이제 본격적인 도약만이 남았습니다. 그동안 비교적 약했다고 평가받던 기업금융, 해외금융에 힘을 쏟고 농협만의 강점을 살려 고객들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난해 3월 NH농협금융지주 출범과 함께 첫 농협은행장으로 선임된 신충식 행장은 임기 1년 반을 넘기며 이제 농협은행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자평했다.

농협중앙회-농협금융지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 속에서 여러 상황들에 부딪혔고 임직원들도 적응에 힘겨워했지만 내부 분위기 쇄신을 통해 농협은행이 시중 대형은행들과도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을 만큼 변화했다는 것이다.

신 행장은 "농협중앙회에서 분리 후 은행 임직원들의 목표의식과 도전의식이 한 단계 높아지는 등 마인드가 크게 바뀌었다"며 "임직원 모두가 위기의식을 갖고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위해 노력하는 등 금융인으로서의 윤리의식과 최고의 금융기관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특히 신 행장은 어느 시중은행장보다도 현장경영을 강조한다. 그 자신이 30여년간 농협에 근무하면서 늘 현장과 함께해 왔기 때문이다. 신 행장은 올 3월부터 전국의 영업본부와 중소기업을 직접 방문해 고객과 기업인의 애로사항을 듣고 실질적인 금융지원 방안을 함께 고민했다. 적극적인 행동에 결과도 따라왔다. 농협은행의 올해 현재까지의 중소기업여신은 지난해 대비 2조4000억원 순증했다. 직원식당에서 일일 배식 도우미로 나서 배식을 하고 직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가 하면 추석 연휴에 비상근무로 고생하는 직원들의 고충을 이해하고자 직접 일일 전화상담사로 일하며 애로사항을 청취하기도 했다.

신충식 농협은행장 “해외금융 힘 쏟고 서민금융도 강화”


이런 신 행장의 굵직굵직한 행보에 있어 최종적인 목표는 농협은행의 성장이다. 농·축협인들 위주였던 농협은행의 고객층을 한층 다변화하고 세분화해 함께 성장해나가겠다는 게 그의 꿈이다. 신 행장은 "농협은행은 과거 50여년간 서민·농업인·중소기업과 함께하는 서민금융을 중시해 온 진정한 서민금융기관"이라면서 "특히 농협중앙회, 지역농·축협, 경제사업, 금융사업 등 범농협 차원에서의 시너지 창출이라는 저력을 갖고 국민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얼마 전 출시한 장·노년층을 위한 금융상품은 그의 새로운 도전 중 하나다. '내 생애 아름다운 예·적금'이란 이름을 붙인 이 상품은 45세 이상 가입자나 조부모와 손주가 함께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재해사망 시 600만원의 장례준비금과 행복한 노후를 위한 재무상담 서비스도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농협은행을 거래하는 고객 가운데 50세 이상이 34%에 이른다는 점에 착안, 장년층과 노년층 고객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가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만든 상품이다. 지난 9월 출시한 지 한 달여 만에 3만5000좌, 4300억원을 돌파해 올 연말 10만좌, 1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타 시중은행에 비해 뒤처졌던 해외금융도 시동을 걸었다. 올해에만 뉴욕지점, 베이징과 하노이 사무소 등 총 3곳의 해외점포를 성공적으로 개설했다. 농협은행의 강점인 농업금융과 농협의 경제부문 해외사업을 결합, 성장성과 잠재력이 크고 같은 문화권인 아시아 신흥시장에 진출해 농협은행만의 성공 가능한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현재 주재원을 파견 중인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도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끝으로 신 행장은 언제까지나 농협은행인으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겠다는 그의 다짐을 다시 한 번 내비쳤다. 신 행장은 "농협은행의 최고 가치는 고객행복이고 농협은행의 존재 이유도 고객행복"이라며 "변함없는 애정과 성원을 보내주신 고객들께 진심 어린 감사를 드리고 앞으로도 서민·농업인·중소기업·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하는 은행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

■약력 △58세 △충남 예산 △용산고·고려대(사학) △충남지역본부 신용부본부장 △농협중앙회 상무 △농협 충남지역본부장 △농협중앙회 전무이사 △농협은행 은행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