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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IPO 주간사 은행들 쥐어짜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체 트위터가 10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주간사 업무를 맡게될 은행들을 '쥐어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위터는 주간사 수수료로 공모액의 3.25%를 주기로 해 페이스북을 제외하곤 최근 가장 낮은 수수료를 지급하게 됐고, 여기에 더해 주간사 은행들로부터 10억달러 대출도 받기로 거의 합의한 상태다.

지난해 상장한 페이스북은 1.1% 수수료를 냈지만 규모가 커 전체 수수료 수입은 적지 않았고, 2011년 주식공모에 나섰던 판도라 미디어, 링크드인은 각각 7%를 수수료로 냈다.

2001년 이후 10억~20억달러 IPO의 경우 수수료 평균은 4.6%였다.

트위터의 IPO는 파격적인 조건이며, 특히 트위터가 페이스북이나 게임업체 징가 등 몇년새 상장했던 인터넷 기업들과 달리 규모도 훨씬 작고, 여전히 적자를 내고 있어 '벤처 기업'에 더 가깝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조건이다.

파격이 가능해진 것은 징가, 페이스북 등 인터넷 업체들의 영향력이 확대됐다는 점과, 은행들의 과열 경쟁이 함께 작용한 탓이다.

큰 수익이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트위터 IPO 주간사로 선정되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수용한 것은 트위터가 갖고 있는 영향력에 기인한 것이다. 수익성은 아직 크지 않지만 모바일의 거인 트위터에 이름 한 자 끼워넣지 못하면 다른 은행들에 밀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했다.


트위터는 당초 IPO 주간사 은행으로 골드만삭스를 선택했지만 이후 모간스탠리, JP모간체이스를 합류시켰고, 뒤 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도이체방크도 참여시켜 주간사 은행들끼리도 경쟁을 부추겼다.

자문사 EA 마켓츠의 크레이그 오컨트 파트너는 "(지난해) 페이스북의 IPO가 트위터에 훌륭한 교과서가 됐다"면서 "소셜 미디어처럼 IPO 규모와 기업 재무 흐름이 작지 않은 부문의 경우 대형 은행들이 잃어서는 안된다는 강박관념을 느낀다"고 전했다.

신용평가업체 래피드 레이팅스의 제임스 겔러트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 징가, 링크드인 등 IPO 이전에 흑자로 돌아섰던 인터넷 기업들과 달리 트위터는 지난해에도 79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벤처 성장 기업에 더 가까워 보인다"면서 "트위터의 과거 역량보다는 미래 성취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