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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 심한 아이 성격장애 올 수도”

어린아이에게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하면 성격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16일 "코골이로 인해 뇌 핵심기능을 담당하는 전전두엽에 산소공급이 줄어들고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면 뇌의 집행기능(주의력, 기획, 조직), 행동억제기능, 감정조절기능이 손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통계에 따르면 전체 아이들 중 10~12%가량이 코를 골고 이 중 20%가 소아 수면무호흡질환을 앓고 있을 정도다. 아이가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이 있다면 호흡을 하기 위해 뇌가 자꾸 깨어나고 체내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심장박동을 불규칙하게 만든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은 하루 중 숙면을 취하는 밤에 성장호르몬이 가장 왕성하게 분비된다. 성장호르몬의 양은 키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하므로 오후 10시~오전 2시 사이에 성장호르몬 분비가 잘되도록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수면시간은 하루 8시간 이상이 돼야 한다. 그러나 수면장애가 있다면 성장호르몬의 분비에도 장애가 생기게 되고 키가 크지 않거나 몸무게가 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또 수면은 성격에도 영향을 준다. 미국 예시바 대학 카렌 보너크 박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생후 6개월에서 7세 아이 중 수면호흡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정상적인 아동에 비해 신경행동장애를 보일 가능성이 40%에서 100% 정도 높게 나타났다.

한 원장은 "수면 무호흡이 있는 아이는 침대 밖으로 얼굴을 내밀거나, 자면서 엉덩이를 위로 드는 자세를 취하는 등 비정상적인 수면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뒤척거림 증상이 반복되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아 수면전문의에게 상담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