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를 하루 앞두고 한은 노동조합이 김중수 한은 총재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은 노조는 17일 '김중수 총재는 한은 총재자격이 있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김 총재가 중앙은행 총재로서 신분을 망각한 비상식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김 총재는 최근 미국 출장 중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은 직원의 역량을 폄하하고 "한은에 금융감독 기능을 주면 망할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 이는 중앙은행 총재로서 신분을 망각한 비상식적인 발언이라는 입장이다.
한은 노조는 "김 총재는 취임 초기부터 VIP브리프 강행 등으로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크게 훼손하고 정부와의 정책공조 등을 이유로 금리결정에 있어서도 시장의 신뢰를 상실했다"며 "한은 조직 및 직원에 대해 아무런 근거없는 비난과 폄하 발언으로 중앙은행 신뢰를 져버렸다"고 주장했다. 조직의 수장으로 자기가 몸담고 있는 조직을 무능하다고 하는 것은 자기부정이며 조직의 수장으로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 같은 발언이 김 총재가 자신의 치적으로 한은법상 '금융안정' 권한 부여 및 거시건전성분석국 신설을 말하는 것과는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노조는 왜 한은이 금융감독기능을 맡으면 망하는지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지난 임기 내내 김 총재는 모든 권한을 독단적으로 행사해 자신이 선호하는 직원을 요직에 앉혔다"며 "더 이상 조직을 흔들고 국민들에 대해 중앙은행에 대한 불신을 유발하는 망발을 중단하고 국민과 직원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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