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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펀드매니저, 비트코인 적극 활용 제안

유명 펀드매니저가 가상통화인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운용자산 550억달러(약 58조원) 규모의 포트리스 투자그룹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UBS 주최 CIO 글로벌 콘퍼런스에 참석해 은행 시스템이 취약한 국가와 관련된 자금 이체에 값 싼 방안으로 비트코인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보그라츠는 석달 전부터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트리스도 현재 거래 규모가 22억달러 수준인 비트코인 투자를 검토했지만 아직은 펀드를 투자하기에는 지나치게 투기성이 강하다는 판단에 따라 유보한 상태다.

2009년 익명의 컴퓨터 해커, 또는 해커단체가 출범시킨 비트코인은 2년전까지만 해도 1비트코인이 1달러에도 못미치는 가치를 가졌지만 금융위기 이후 각국 중앙은행들의 막대한 돈 찌어내기 이후 가치가 급등해 올해 200달러 선으로 치솟으며 거품 논쟁을 촉발했다.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따라 공급량이 결정되는 미국 달러, 유로 등 법정 통화와 달리 2009년 출범 이전에 일정 규모 이상은 발행될 수 없도록 프로그램화 된 터라 금융위기와 그리스, 키프로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거치면서 가치가 급등했다.

특히 올들어 거품 논쟁 속에 가치가 급락했던 비트코인은 지난달 미 법무부가 온라인으로 마약과 금지품목들이 거래되는 사이트로 알려진 '실크로드'를 폐쇄한 뒤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다.

비트코인 기반 사업을 구상하던 기업가들과 법정 송금 대행업을 꾀하던 이들이 불법에 대한 미 당국의 철퇴를 환영하며 비트코인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급습 이전 124달러에 거래됐던 비트코인은 24일 현재 20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FT는 비트코인 활용을 주문한 월가 금융인 가운데 노보그라츠가 아마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면서 그는 월가를 좌우한다는 골드만삭스에서 11년을 일했고, 뉴욕연방준비은행의 투자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고 전했다.

노보그라츠는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에 얼마나 투자를 했느냐는 질문에 답하는 대신 "가치가 두배가 됐을 때 웃음을 지을만큼은 투자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